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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도 지주사 전환···재계 박근혜 코드 맞추기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진그룹에 이어 한솔그룹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박근혜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경제 민주화 코드에 맞춰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솔그룹은 8일 주력 계열사인 한솔제지한솔CSN의 이사회를 열어 한솔홀딩스를 설립한 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의했다. 한솔제지와 한솔CSN을 각각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하고 투자회사 2곳을 합병해 지주사인 한솔홀딩스(가칭)를 세우는 방식이다.

이에 앞서 한진그룹도 지난달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발표한 바 있다. 대한항공을 한진칼홀딩스와 대한항공으로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한진그룹이 계획대로 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하면 대한항공은 기존에 영위했던 항공운송사업을 계속 맡고 새로 출범하는 지주회사 한진칼홀딩스가 투자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재계가 이처럼 지주회사 체제로 속속 전환하고 있는 것은 순환출자해소와 함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특히 박근혜정부가 지배구조가 상대적으로 투명한 지주회사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주회사 전환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춰 실리를 찾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으로 지주사 전환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오너 경영체제를 강화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한솔그룹의 경우 현재 '한솔CSN→한솔제지→한솔EME→한솔CSN'으로 이뤄진 순환출자 구조로 이뤄졌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지주사→자회사→손자회사' 등 3단계의 구조로 바뀌어 단순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사업 영역 확대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요인이다. 통상 지주회사는 투자와 자회사 관리를 담당하고 사업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회사별로 특징에 따라 분담한다. 이에 따라 자회사들은 제조 및 판매, 연구개발(R&D)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 R&D 투자에 대한 손실 리스크도 줄어들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으로 박근혜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경영효율성을 증대해 기업가치 상승과 주주가치를 제고하자는 차원에서 지주회사로 속속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솔제지와 한솔CSN는 7월30일에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 및 합병승인 안건을 상정하고 구체적인 사항들을 결정할 계획이다. 분할 및 합병 기일은 9월1일이다. 한솔홀딩스의 분할 및 합병 변경상장과 사업회사인 한솔제지와 한솔CSN의 분할 재상장 예정일은 9월27일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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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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