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오승환(삼성)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통산 25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오승환은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NC와 홈경기에서 세이브를 챙겼다. 팀이 3-2로 앞선 8회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 1.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4-2 승리를 지켰다. 세이브의 의미는 여느 때와 달랐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250세이브를 기록했다. 통산 398경기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2005년부터 삼성의 뒷문을 책임진 오승환은 그해 4월 27일 대구 LG전에서 거둔 첫 세이브를 시작으로 구원 부문 역사를 새로 써내려갔다. 2007년 최소 경기(180경기)만에 10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2009년 최연소(26세9개월20일)·최소경기(254경기) 150세이브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2011년 8월 12일 대구 KIA전에선 역대 최연소(29세28일)·최소경기(334경기) 200세이브의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30세 8개월 23일의 나이, 통산 398경기 만에 또 하나의 대기록을 추가한 오승환은 “너무 기쁘다”며 “250세이브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기록을 남기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즌 첫 세이브가 250번째가 되고 팀 분위기도 살아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최고 자리에 오른 비결에 대해 오승환은 꾸준함을 손꼽았다. 그는 “모든 선수가 그래야겠지만 기복 없는 피칭을 보인 게 주효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실패 없이 300세이브까지 달성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승환이 뒷문을 지킨 삼성은 4-2로 승리, 시즌 2승째(2패)를 신고했다. 선발투수 배영수는 NC 타선을 상대로 7이닝 1실점으로 쾌투,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반면 NC 선발투수 아담 월크는 5이닝 5피안타 3실점의 무난한 투구를 보였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