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주부 김지영(38)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 라면, 탄산음료를 살 때마다 걱정이 많다. 김 씨는 "아이들이 좋아하고 간편하지만 건강을 생각하면 구매를 망설이게 된다"며 "아이들 몸에도 건강한 햄이나 라면, 탄산음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흐름에 착안, 식품업체들이 몸에 좋지 않은 요소들은 빼고 건강한 성분들은 더 한 햄과 라면, 탄산음료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과 소시지는 아이들이 먹기엔 지나치게 짜다. 여기에 합성아질산나트륨, 합성보존료와 같은 첨가물이 들어 있어 가급적이면 먹이는 것을 삼가는 주부들이 많다.
최근에는 맛은 물론 영양까지 갖춘 육가공 제품도 있어 아이를 둔 부모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최근 프리미엄 건강햄 '건강생각'을 출시했다. 청정원 건강생각은 합성아질산나트륨, 합성보존료, 산화방지제, 합성착향료, 합성착색료 등 5가지 합성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반면, 아이들의 성장 및 발달에 도움을 주는 특허성분 CBP와 DHA는 더했다.
CBP는 초유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어린이의 성장 발달에 도움을 주는 제품인 대상 웰라이프 '롱앤키'에도 사용되는 성분이다. 또한 채소분말과 천일염을 사용해 짠 맛을 줄이고,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맛을 담았다. 돼지고기 함량도 90% 이상으로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조홍규 청정원 냉장육가공 담당 팀장은 "자연재료를 써 햄 본연의 맛을 살린 제품으로, 건강에 좋은 식품을 아이에게 먹이고 싶어하는 엄마의 마음을 반영해 나쁜 것은 빼고 좋은 것은 더해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프레시안 더(THE) 건강한 햄' 역시 식품첨가물을 뺀 건강햄이다. 샐러리에서 추출한 식물소재 성분을 이용해 햄 고유의 맛과 색을 유지했다. 2010년 5월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라면을 비롯한 면류도 마찬가지다. 풀무원이 지난해 7월 출시한 '꽃게짬뽕'은 면발을 고온에서 단시간 건조시킨 생라면을 사용하고 수프에도 7가지 화학적 합성 첨가물 대신 자연재료들을 썼다.
맵지 않아 아이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이러한 점이 높게 평가 돼 출시 한 달 만에 풀무원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대형마트 라면 판매 10위 안에 들어갔다. 꽃게짬뽕 선전에 힘입어 카라멜 색소를 넣지 않고 오징어 먹물을 사용해 짜장 본연의 색상을 낸 생면 '오징어짜장'도 최근 선보였다. 생물 오징어를 배 위에서 동결 건조시킨 선동 오징어 건더기 스프가 들어있다.
청정원은 밀가루면이 아닌 곤약으로 면발을 만든 '뷰티칼로리면'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곤약에는 칼슘과 철분,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볶음짬뽕을 비롯해, 잔치국수, 하노이누들 등 다양한 종류의 뷰티칼로리면을 내놓고 있다. 지난 한해 올린 뷰티칼로리면의 매출은 약 35억 원으로 2011년보다 107% 가량 증가했다.
탄산이 들어 있는 음료도 건강한 제품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전세계 크랜베리 생산 1위 기업, 오션스프레이에서 지난해 말 출시한 '스파클링 크랜베리주스'가 그러하다. 일반적인 탄산음료와는 달리 과즙이 70%에 달하며 설탕을 넣지 않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팔도도 인기 게임 캐릭터인 앵그리버드를 활용한 기능성 탄산음료 '앵그리버드 타우린쏘다'와'앵그리버드 비타민쏘다' 2종을 최근 내놓았다. 각각 타우린 1000mg과 비타민 500mg을 함유한 제품이다. 탄산음료뿐만 아니라 과자도 건강해졌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9월 100% 유기농 쌀과 야채, 과일로만 맛을 낸 무첨가 유아 영양간식 '맘마밀 요미요미 유기농 쌀과자' 6종을 선보였다. 특히 주식만으로 부족할 수 있는 영양성분 철분과 칼슘, 식이섬유 등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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