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에 비해 경기의 영향 덜 받아 구매력 높아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5060세대인 '프리실버(pre-silver)'세대가 유통업계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50·60대 가구주의 소득증가율은 약 7.7%로 39세 이하 가구주 소득증가율인 2.7%를 크게 웃돌았다. 경기가 악화된 상황에서 안정적인 소득원을 갖고 있는 50·60대가 20·30대에 비해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이처럼 '프리실버' 세대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식품업계는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겨냥해 좋은 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적극 출시하고 있다.
대상웰라이프 '퍼스트레이디 에버플라본'은 지난해 홈쇼핑 등을 통해 완판 행진을 벌여 판매 300억원 돌파했다. 한방원료인 백수오는 중년여성의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여성 프리실버 사이에서 필수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잡았다.
나경호 대상웰라이프 본부장은 "백수오 관련 제품 외에도 항산화 작용과 노화방지 효과 등이 뛰어난 클로렐라도 이 같은 수요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 프리실버 제품들도 속속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중년남성의 전립선 건강을 위한 제품인 '전립소'를 내세우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노인장수축구대회 후원, 전립선 건강강좌 등을 열며 핵심타깃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있다.
프리실버 세대의 구매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식품 시장의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대상 청정원에서 지난해 한정수량 출시한 프리미엄 천일염 '소금의 꽃'은 고혈압 등 나트륨 섭취에 예민한 50대 이상의 소비자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제로 작년 7월 첫 출시되면서 2차분 생산이 시작되는 이듬해 4월까지 판매를 위해 확보해 둔 물량이 3개월 만에 50% 이상 판매되는 등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뷰티 및 생활용품도 프리실버 세대를 위한 제품들이 인기다. 뷰티업계에서는 주름 개선이나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로 프리실버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으며, 홈쇼핑 등에서는 헤어 볼륨을 살려주는 제품들이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이들 세대에 주목하며 각종 시니어용 생활용품의 개발에 힘 쏟고 있다. 특히 프리실버의 경제활동 촉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측은 주력상품인 요실금 패드가 전년 대비 30% 가 증가하는 등 대폭 성장세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 익숙한 프리실버 세대도 급증했다"며 "생필품은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면서도 여행과 레저 등 취미 활동에는 아끼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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