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매출 2배 늘어 3000억원 전망
화장품·식품·제약업체 너도나도 시장 진출
신제품 출시도 잇따라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먹는 화장품'으로 불리는 이너뷰티(Inner Beauty) 시장의 성장세가 놀랍다. 바르는 대신 먹기만 해도 건조해지기 쉬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주고 피부 속의 건강함까지 챙겨준다는 이너뷰티 제품이 여성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매년 급속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 제약기업들도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한 이너뷰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009년 '이너비'를 출시하며 '먹는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했다. 이후 화장품업체들은 물론, 광동제약, 대상, 롯데제과 등 다양한 업체들이 속속 '먹는 화장품'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의 '이너비'는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올해 400억원을 올릴 것으로 보여 8배나 매출 규모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이너뷰티 시장은 지난해 500~600억원 규모에서 올해 15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음료 형태의 제품 '이너비 잇뷰티'을 출시했고 지난달에는 피부보습 성분을 강화한 '이너비 아쿠아인앤온'을 선보였다. 또 기존 캡슐 2종에서 피부 고민별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10개 이상까지 늘리며 '이너비'를 '먹는 화장품' 전문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시장 성장에 따라 현대약품은 '미에로뷰티엔 180', 유한양행은 '뷰티인', 광동제약은 '뷰티에이지콜라겐'을 각각 출시하며 공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인삼공사가 홍삼을 기반으로 피부보습에 도움을 주는 홍삼뷰티푸드 '굿베이스 뷰티본(本)'을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또 식품업계에서는 대상의 대상웰라이프가 올 7월 첫 제품인 먹는 보습제 '더뷰티 H-프로젝트'를 출시하며 이너뷰티 시장에 진출했으며 롯데제과의 건강사업부인 롯데헬스원은 9월 여성 피부에 좋은 양태반과 콜라겐을 동시에 함유한 뷰티음료 '스킨파이브(Skin 5)'를 선보였다.
화장품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의 뷰티푸드 브랜드 'V=B프로그램'은 먹는 콜라겐 '슈퍼콜라겐'을 지난해 8월에 출시했으며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캡슐형태의 '피크노스킨'을, 올해에는 '로리진 뷰티 콜라겐' 등의 피부 미용 성분 컨셉의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헌웅 CJ제일제당 건강식품사업본부장은 "최근 20~30대 여성들의 뷰티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어 먹는 화장품의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1조5000억원이 넘는 일본의 경우만 봐도 향후 국내 먹는 화장품 시장은 1조원대의 거대시장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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