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는 이대호(오릭스)가 올 시즌 30홈런을 겨냥한다.
이대호는 5일 오전 방송된 SBS CNBC '집중분석 takE'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보다 자신감이 생겼다. 올 시즌 30홈런을 노리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홈 개막전에서 홈런을 때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기대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이날 오후 6시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세이부와 홈 개막전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할 예정이다.
최근 타격 페이스를 감안하면 대형아치는 충분히 기대해볼만하다. 이대호는 지난 4일 라쿠텐과 원정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30일 지바롯데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3안타를 치며 개막전부터 시작된 연속 안타 행진을 5경기로 늘렸다. 그 사이 시즌 타율은 4할5푼5리로 뛰어올랐다.
물오른 타격감의 원동력으로 이대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손꼽았다. 그는 “(정규시즌 전) 국제대회를 치르다 보니 페이스가 빨리 올라왔다”며 “다른 나라 선수들과 붙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을 대표해서 나선단 기분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이대호가 노리는 건 퍼시픽리그 홈런왕만이 아니다. 지난 시즌 거머쥔 타점 타이틀(91점) 수성에도 사활을 걸었다. 환경은 나쁘지 않다. 수준급 톱타자 이토이 요시오 등의 가세로 지난 시즌보다 앞 타자들의 출루가 빈번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대호는 “이토이 등이 출루를 많이 해주다보니 지난해보다 더 많은 타점을 올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릭스는 이날 선발투수로 지난달 29일 지바롯데전에서 8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은 가네코 치히로를 예고했다. 이대호와 맞붙게 될 상대 선발투수는 2008년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기시 다카유키. 완급조절이 능한 오른손투수로 큰 각의 커브와 체인지업을 주 무기로 삼는다. 경기는 SBS CNBC의 단독 생중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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