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채정안의 카리스마가 돋보인 한 회였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극본 김인영, 연출 김상호) 2회에서는 백성주(채정안)가 한태상(송승헌)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며 관심을 얻고자 했다. 하지만 태상은 성주에게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성주는 태상을 만나고자 회사 설명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자신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출장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했다. 축하를 해주기 위해 들고 온 꽃다발은 그대로 휴지통에 내리 꽂혔다.
이날 성주는 한 파티에서 우연히 서미도(신세경)를 만났다. 태상을 사이에 둔 두 여자의 운명적 만남이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으면서도 당당하게 맞서는 미도의 모습이 꽤 인상적인 성주였다. 하지만 이후 닥쳐올 두 사람의 관계 변화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생일을 맞아 태상과 저녁 식사를 하러 온 성주는 그곳에서 서빙을 하고 있는 미도와 다시 마주했다. 태상 역시 미도를 발견하고는 어쩔 줄 몰라 했다. 성주는 태상이 마음에 두 여자가 미도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지난 날 파티장에서 미도에게 있었던 일들을 털어놨다.
이어 미도가 레스토랑에서 수모를 겪을 위기에 처하자, 태상이 나서 도와줬다. 갑작스런 태상의 행동에 성주는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태상이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는 여자가 미도라는 사실을 순식간에 간파했다. 이때부터 성주의 카리스마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성주는 미도와 대화를 나누고 있던 태상에게 큰 소리로 "여보"라고 말했다. 태상 역시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성주는 마치 태상이 자신의 남편인 것처럼 행동했고, 이는 미도로 하여금 태상이 결혼한 것으로 오해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태상의 성주에 대한 태도는 여전히 냉랭했다. 성주는 사랑에 눈이 먼 한 여자의 독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이후 성주는 구용갑(이창훈)으로부터 갑작스런 청혼을 받게됐다. 성주는 매몰차게 거절하며 나가려했지만, 구용갑은 그를 놔주지 않았다. 오히려 성주는 용갑으로부터 청혼을 강요당한 채 사무실에 갇힐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성주가 아니었다. 성주는 사무실 창문을 의자로 깬 뒤 그대로 차 지붕위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신의 차를 몰고가 유유히 그곳을 빠져나갔다. 그런 성주를 본 구용갑은 "아, 체대 나온 여자였지? 내가 그걸 깜빡했네"라며 멍하니 지켜볼 뿐이었다.
성주를 연기한 채정안의 눈빛, 그리고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온 카리스마는 시청자들의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크게 한몫 했다. 본격 삼각관계가 그려질 것으로 예고되면서 채정안의 활약 또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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