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신시내티 레즈의 추신수가 영리한 주루 플레이로 팀의 첫 승을 견인했다.
추신수는 4일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홈경기에 톱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 2개를 골라내며 끝내기 득점을 기록, 팀의 첫 승에 일조했다. 시즌 타율은 4할에서 2할5푼으로 내려갔다.
에인절스 선발투수 C.J 윌슨을 상대한 추신수는 초반 타격에 애를 먹었다. 1회 시속 132km 슬라이더를 건드리다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고 선두타자로 나선 4회엔 시속 140km 슬라이더에 파울팁 삼진을 당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5회 또 한 번 슬라이더를 공략하다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선 추신수는 7회 볼넷을 골라내며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바뀐 투수 션 버넷의 체인지업에 속지 않으며 1루를 걸어 나갔다. 추신수는 조이 보토의 볼넷으로 2루를 밟았지만 후속 타자 제이슨 필립스, 제이 브루스가 모두 헛스윙 삼진에 머물러 추가 진루엔 실패했다.
가장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건 4-4로 맞선 9회 마지막 타석. 선두타자로 선 타석에서 스캇 다운스의 초구 시속 138km 싱커에 등을 맞았다. 1루 베이스를 밟은 추신수는 후속 크리스 헤이시의 희생번트를 틈타 2루에 안착한 뒤 조이 보토의 우전 적시타 때 홈으로 쇄도, 득점에 성공했다. 타구가 1루수와 2루수 글러브를 모두 맞고 우익수 쪽으로 천천히 굴러가는 틈을 확인하고 재빠르게 내달려 얻은 값진 결과물이었다. 홈 플레이트에 추신수의 스파이크 자국이 새겨지며 신시내티는 그대로 시즌 첫 승(5-4)을 신고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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