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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단순한 공격', 대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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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단순한 공격', 대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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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수원 블루윙즈의 초반 날갯짓이 시원찮다. 공격의 화려함은 간데없이 맥없는 두드림만 계속되고 있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3차전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2-6으로 완패했다. 2무1패(승점2점)를 기록한 수원은 조 3위로 밀려나며 16강 진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무엇보다 이날 패배는 현재 수원이 가진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경기였다.


수원은 올 시즌 공식경기 7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언뜻 나쁘지 않은 수치인 듯 하나 기복이 심하다. 무득점 경기가 세 번이나 된다. 물론 운도 따르지 않았다. 포항전(0-2 패)에선 골대를 네 번이나 맞췄고, 가시와전에선 페널티킥 세 개를 실축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결과보다 내용이 시원찮다는 점. 정대세·조동건·라돈치치·스테보 등 화려한 공격진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서정원 감독은 올 시즌 '스마트 축구'를 기치로 내걸었다. 열쇠는 허리라인에 있다. 빠른 템포와 정확한 패스 플레이는 영리한 축구의 원동력이다. 시즌 초 라돈치치와 스테보 대신 조동건-정대세 투톱을 중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성은 물론 미드필더와의 연계 플레이 능력을 갖춘 공격수를 통해 새로운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노림수였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부상이다. 김두현이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6개월 진단을 받은데 이어, 조동건마저 빗장뼈 부상으로 쓰러졌다. 중앙 라인이 한꺼번에 무너진 셈이다. 설상가상 중원도 정상 궤도가 아니다. 박현범과 오장은은 최근에야 부상에서 돌아와 겨우 두 경기 발을 맞춰봤다. 제 컨디션을 회복하기엔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 아직 활동폭도 좁고 호흡도 유기적이지 못하다.


이렇다보니 수원의 공격 전개는 '측면 혹은 미드필드를 생략한 롱볼'로 단순화됐다. 실제로 수원은 조동건-김두현 부상 이후 중앙 공격수나 미드필더에 의한 득점이 전무하다. 측면에서 '한 방'을 만들어주면 다행이지만, 이마저도 상대 수비에 막힐 경우 해답을 찾기 어렵다. 득점에 전념해야할 정대세가 자주 2선 아래까지 내려와 볼을 받는 모습도 이와 무관치 않다.


수원의 '단순한 공격', 대안이 필요하다


가시와전도 마찬가지였다. 최재수와 서정진을 이용한 측면 공격은 가시와의 조직적인 수비에 활로를 찾지 못했다. 오장은-박현범 두 중앙 미드필더도 소극적이었다. 포백 라인 바로 위로 물러나며 1차 저지선 역할에 치중했고, 공격 가담 빈도는 크게 떨어졌다.


자연스레 최전방과 2선의 간극은 벌어졌고, 수원은 줄곧 네 명이서 상대 수비 6~8명을 상대하는 비효율적 공격을 펼쳤다. 선제골까지 내준 뒤론 마음만 급해졌다. 중앙선 부근에서 최전방 정대세를 노린 롱패스나 얼리 크로스를 남발했다. 페널티킥 실축까지 반복되면서 심리적으로도 무너지고 말았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후 "조동건과 김두현 등 핵심 선수을 중심으로 시즌을 준비했는데, 이들이 부상을 당하며 전술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공격수들도 좋은 몸상태와 높은 의욕에 비해 골이 터지지 않고 있다"라며 "자칫 부담으로 연결될까 걱정"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주어진 향후 일정도 결코 만만치 않다. 이번 주말부터 18일 동안 무려 6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다. 하나 같이 힘든 경기뿐이다. 가시와 원정(9일)에 서울과의 슈퍼매치(14일·홈)를 치르고 나면 전 사령탑인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부산(17일)과 '천적' 대전(20일·이상 원정)을 차례로 만난다.


결국 해법은 실전을 통한 대안 마련이다. 기존에 준비했던 전술을 대체할 '플랜 B'를 빠르게 찾아야 한다. 서정원 감독은 "가시와전을 통해 큰 교훈을 얻었다"라며 "이번 경기를 거울삼아 팀을 재정비해 이후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박현범이 조금씩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어 곧 수원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낙관론을 펼쳤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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