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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블록딜 받은 기관들, 54억 평가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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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만에 10%이상 수익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바이오업체 씨젠의 최대주주측으로부터 블록딜(대량매매)로 80만주를 저가에 산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불과 1주일여만에 10% 이상 수익을 올렸다. 금액으로 따지면 50억원을 훌쩍 넘는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씨젠의 천종윤 대표와 천종기 부사장 형제는 각각 65만주, 15만주씩을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홍콩), HSBC프라이빗뱅크(스위스) 등에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넘겼다. 가격은 주당 6만4700원으로 총 매각대금은 517억6000만원이었다.


매각 단가 6만4700원은 지난달 25일 종가 6만8900원보다 4200원, 26일 종가 6만6800원보다 2100원 할인된 가격이다. 통상 블록딜의 경우 물량 출회에 대한 부담 등의 이유로 할인돼 매각된다. 최대주주측의 지분 매각이 악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측면도 할인매각의 요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씨젠은 최대주주측의 블록딜 다음날부터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블록딜에 참여한 기관들을 활짝 웃게 했다. 지난달 27일 3.44% 급등한 것을 시작으로 6거래일 동안 4거래일이 오르며 이달 4일에는 7만1500원까지 상승했다. 6만4700원 대비 10.5%나 상승한 것. 블록딜 물량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무려 54억4000만원의 평가이익이 생긴 셈이다.


주가가 오르는 동안 국내외 기관은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은 블록딜을 받은 다음날인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수량은 25만6275주다. 반면 국내 기관은 3월말 결산을 앞두고 블록딜 이후에도 지분을 꾸준히 늘렸다. 블록딜 이후 6거래일동안 26만4089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도에도 기관의 매수세 덕에 씨젠은 3월을 7만원으로 끝냈다. 기관 입장에서는 윈도드레싱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고, 외국인은 단기간 차익실현으로 재미를 본 것이다.


※용어설명
블록딜(Block Deal) : 증권시장 시작 전후에 대량의 주식을 보유한 매도자와 이를 매수할 수 있는 매수자 간에 거래를 체결시켜 주는 제도. 주로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기관이나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장 시작 전이나 마감 후의 시간 외 매매를 통해 거래한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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