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연일 위협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다음에 꺼낼 카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4일 북한이 외북적으로는 이달까지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연습이, 내부적으로도 오는 15일 김일성주석 생일인 태양절이 있어 당분간 긴장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북한은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우리측 인원과 차량만 막고 있지만 통행을 막는 조치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이 경우 개성공단에 남은 우리측 근로자는 '인질'이 되게 된다. 한미양군은 인질극사태에 대비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례 연습때 구출작전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대테러진압은 상황별로 인질억류지역 통로개척, 협상단계, 협상 실패시 인질납치범제압 3단계로 구분했다. 하지만 개성공단 인근에 인민군 5개사단이 둘러싸여 있는 상황에서는 대규모 군사작전이 불가피하다.
결국 외교적인 해결방안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정부도 개성공단 인질 사태시 군사작전의 위험성을 감안해 우선 외교적 수단을 총동원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도 중국을 동원한 외교적 해결에 주력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4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3차 핵실험에 앞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 서쪽 2번 갱도와 남쪽 3번 갱도를 준비했다. 정부는 3차 핵실험이 2번 갱도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3번 갱도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북한 지도부가 결심만 하면 4차 핵실험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추가핵실험을 할 경우 국제사회로 공이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때 중국의 중재 역할이 중요하다.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지난 2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마치고 "현재 중국은 매우 협조적"이라면서 중국을 포함한 6자회담이 여전히 북한의 핵 폐기 노력을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고강도 도발이 아닌 사이버 테러, GPS 교란, 단거리 미사일발사, NLL 인근 포 위협 사격 같은 중ㆍ저강도 도발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군당국은 KN-08이나 무수단급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를 동해안으로 이동시킨 정황을 포착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김일성 생일(4월15일)을 전후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정보자산을 가동해 미사일 동향을 정밀 추적 중이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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