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꽃무늬 열풍이 거세다. 불황으로 기분전환하려는 소비심리와 봄을 맞아 화사함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길거리에 꽃무늬 패션이 유행을 넘어 광풍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 자칫 촌스럽고 나이들어보일수 있어 부담스러운 패턴으로 홀대됐던 꽃무늬가 화려하게 등장하면서 패션은 물론 유모차나 가정용품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에서 플라워프린트 아이템을 주력으로 내건 영캐주얼 브랜드들이 선전하고 있다. '티렌'과 '듀엘'이 대표적. 이 제품들은 판매율이 100%에 달할 정도다. 일부 상품은 고객들이 예약한 후 20일 이상을 기다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최근 한달 간 의류카테고리 베스트 상품 순위에 관련 제품들이 대거 진입했으며 특히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꽃무늬 원피스다. 최근 한달 간 관련 제품 판매량이 전달 대비 130% 이상 큰 폭으로 급증했다. 블라우스도 면, 쉬폰, 실크 등 다양한 소재의 제품들이 등장해 인기를 모으면서 같은 기간 관련 제품 판매량이 100% 이상 증가했다.
상의 뿐만 아니라 하의에도 플라워 프린트 열풍이다. 레깅스, 스키니진 등에 플라워 프린트가 활용되면서 일명 '꽃바지'라 불리우는데 실제로 옥션에는 꽃무늬 팬츠가 1000개 이상 등록돼 있고 실시간 검색어에도 '꽃무늬 팬츠'가 상위 링크돼 있다.
송하영 옥션 의류팀장은 "봄 신상제품 중에서도 플라워 프린트 제품 등록건수가 전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며 "매출도 30~40% 이상 증가해 봄을 맞아 관련 제품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G마켓 역시 3월 한달간 플라워 프린트 스커트의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의 판매도 25% 늘었고 민무늬 일색이던 스타킹도 꽃무늬가 대세다. 비비안이 지난 달 초 출시한 신제품 꽃무늬 스타킹 30종은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61% 증가했다.
또 최근 꽃무늬로 유명한 영국의 캐스키드슨과 콜라보레이션을 한 유모차 브랜드 맥클라렌의 스페셜 에디션 '스프레이 플라워'는 판매 2주만에 전량 매진을 기록했다. 추가 재입고 수량이 모자라는 상황에서 2013년형 신모델까지 예약고객들로 빗발치고 있다.
맥클라렌 관계자는 "봄을 맞아 꽃무늬 패턴으로 화려하게 옷을 갈아입은 맥클라렌 스프레이 플라워는 따뜻해진 날씨에 작년에 비해 판매량이 약 두 배정도 늘었다"며 "1~2달을 기다려 구매하려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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