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세종시를 방문했다. 환경부ㆍ국토교통부의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서다. 세종시와 대통령 사이 인연을 생각하면 업무보고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박 대통령은 4일 오전 환경부 등 업무보고 청취 차 세종시 세종청사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현지 행사에도 참가한다. 박 대통령은 오전 8시 20분 헬기를 이용해 청와대를 떠나 세종시에 도착, 서승환 국교부 장관과 윤성규 환경부 장관의 마중을 받았다. 이어 세종청사 1동 다목적홀로 이동해 10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7일 대선 첫 유세지로 세종시를 선택해 "어렵게 지켜낸 세종시는 저의 신념이자 소신이다. 세종시의 완성, 제가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는 내용의 세종시법 수정안에 반대해 이를 관철시켰다. 이는 대선에서 충청권 승리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종시 등 충청권은 이런 상징성을 생각해 박 대통령의 세종시 방문을 고대해왔다.
세종시 방문은 취임 후 39일 만에 이루어져 다소 늦은 감도 있으나, 박 대통령의 관심도가 낮아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정홍원 국무총리 임명 직후인 지난달 6일 그를 세종시로 보내 "(세종시) 현안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 세종시 기반시설을 적기에 조성하고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등 조기 정착을 돕는 내용을 국정과제로 설정한 바도 있다.
박 대통령이 업무보고 후 지역 행사에 참가하는 것도 눈여겨볼 행보다. 오전 행사는 2주째 진행 중인 업무보고의 일환이지만, 오후 행사는 대통령 취임후 첫 지역 행사 참가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취임 후 처음 갖는 지방순시로서 의미가 크며 앞으로 지역 현안을 두루 챙기겠다는 사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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