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도입은 총 108억 달러,F-15SE는 80!90억 달러 추정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우리 정부가 최근 차기 전투기(FX) 사업을 위해 미국에 F-35 CTOL(단거리 수직이착륙기) 60대나 F-15 SE 60대 구매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F-35는 록히드마틴이 만드는 스텔스 성능을 가진 5세대 전투기이며,F-15SE(사일런트 이글)는 보잉이 만드는 4세대 전투기다.
미국 군수 물자의 해외 판매를 총괄하는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이런 사실을 지난달 29일자로 의회에 통보했다고 3일(현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DSCA는 한국 정부가 정부대 정부 판매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F-35의 대 한국 판매를 요청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의회통보는 판매를 승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 정부는 F-4, F-5 등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고자 8조3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첨단 기종 60대를 외국에서 사들이는 FX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F-35, F-15 SE와 범유럽 방산업체 EADS의 유로파이터가 대상 전투기로 선정되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DSCA는 F-35 판매금액은 전투기 60대와 관련 장비,부품,훈련,군수지원 등의 비용을 합쳐 108억 달러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DSCA는 F-35는 프랫&휘트니사의 F-135 엔진이 장착되며 엔진 여분 9대, 전자전 시스템(EWS), 지휘ㆍ통제 및 통신과 항행,식별 시스템(C4I/CNI) 등의 첨단 장비도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록히드마틴측은 "의회통보절차가 진행중이어서 기쁘다"면서도 "경쟁입찰이 진행중이며 가격논의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DSCA는 또 한국 정부가 보잉사의 F-15 SE(사일런트 이글) 전투기 60대를 FMS와 직접상업구매(DSC) 혼합방식으로 구매할 의사를 밝혔다고 의회에 통보했다.의회 통보한 부분은 사일런트 이글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에 판매하는 장비다.
이 제안된 판매계약에는 250㎞ 떨어진 물체까지 파악 가능한 60대의 AESA 레이더와 디지털 전자전 시스템(DEWS),록히드 스나이퍼 타겟팅 포드,록히드 적외선탐색추적장치 등 최첨단 장비,군수지원 등도 포함됐다고 DCSA는 설명했다.
DSCA는 장비 및 부품, 훈련, 군수지원 등의 부대 비용 등을 합쳐 FMS 부분의 총비용이 24억800만달러로 추정했다고 항공전문지 플라이트글로벌은 분석했다.
한편,사일런트 이글 대당 가격은 의회에 보낸 보고서에 명시되지 않았으나 약 1억달러 안팎이라고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전투기 가격만 60억 달러에 이른다.
보잉측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직접 상업구매 비용을 명시하지 않으면서도 "사일런트 이글이 F-X 요구조건에 가장 잘 부합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F-15 SE는 기존의 F15 E 전투기를 개량해 스텔스 성능을 추가한 것으로,AIM-9,AIM-120 등 공대공 미사일과 합동직격탄(JDAM) 과 소구경탄(SDB) 등 지상무공격무기를 기체 내부에 탑재한다.꼬리날개를 비스듬하게 설치해 공기동력 효율성을 높이고 기체무게를 줄인 것도 특지이다.
미국 국방부는 의회 제출 보고서에서 “이번 판매가 성사되면 미국의 외교 정책 목표와 국가 이익에도 부합한다. 한국의 공대공 또는 공대지 방어 능력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통보는 법에 따른 것이고 판매나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 도발 위협 등으로 안보 위기 상황이 조성됨에 따라 지난 1일 차기 전투기 기종을 상반기 중 선정하겠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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