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ㆍ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190만여대에서 에어백과 브레이크등 스위치 결함이 발생해, 리콜한다. 이는 한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연간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를 웃도는 규모다. 현대ㆍ기아차의 역대 리콜 중 최대다.
현대ㆍ기아차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에 판매한 13개 차종 186만9736대를 리콜한다고 4일 발표했다.
168만대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도 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는 전자적 결함에 의한 것이며, 나머지 19만대는 사이드 커튼 에어백이 펼쳐질 때 천장 구조물이 함께 떨어져 나갈 위험성이 있어 리콜대상이 됐다.
브레이크등 리콜대상은 현대차 엑센트, 엘란트라(아반떼), 제네시스쿠페, 싼타페, 투싼, 베라크루즈 등이다. 기아차 차종은 옵티마(K5), 론도, 세나도, 쏘렌토, 쏘울, 스포티지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생산한 모델이 해당된다. 리콜 규모는 현대차 105만9824대, 기아차 62만3658대다.
또한 현대차는 미국 도로교통안전청이 작년 9월부터 엘란트라의 측면 에어백 작동시 결함 여부를 조사하는 것과 관련, 2011~2013년에 판매한 엘란트라 18만6254대를 리콜키로 했다.
이는 한국 자동차업체가 미국 시장에서 리콜한 규모 중 최대다. 현대ㆍ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연비과장 사태에 휩쓸린 데 이어 대규모 리콜을 맞으며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만 자발적 리콜인 만큼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안전성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라이트와 계기판의 오작동 문제"라며 "미국 당국에 결함이 접수돼 당사가 신속히 조사에 들어가 자발적으로 리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2009~2010년 생산된 구형 아반떼, 구형 싼타페, 베라크루즈, 구형 카렌스 등 미국과 동일한 문제가 있는 차량이 약 16만대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ㆍ기아차는 국내 대상 차종에 대해서 미국과 동일하게 리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3월 미국 시장에서 전월 대비 30.6% 증가한 6만8306대를 팔아 4.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기아차 또한 18.4% 늘어난 4만9125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3.4%를 나타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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