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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여행, 해피버스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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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바쁜 일상에 쫓겨 사는 현대인들에게 '슬로라이프'(느리게 사는 삶)는 욕망이자 이상이다. 최근들어 웰빙, 힐링 열풍을 타고 이런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슬로라이프도 확산되고 있다.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다. 뒷짐지고 느릿느릿 걸어보는 트레킹이 그렇고 숲에 들어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힐링여행도 그렇다. 여기에 하나 더 하자면 자가용을 두고 떠나는 여행도 슬로라이프를 실현하는데 큰 몫을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지방을 찾고 그곳에서 운영되는 버스를 이용해 여행지 등을 둘러보는 것. 바로 시티투어다.


마침 한국관광공사도 봄날을 맞아 '시티투어도 하고 장도 보고, 추천! 녹색여행' 이라는 테마로 지역으로 떠나는 슬로라이프여행지 5곳을 선정해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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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자갈치 돌아 태종대로-부산 시티투어
사시사철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도시다. 오랜 세월 부산 바다를 지켜온 태종대와 영도등대,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차이나타운,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는 을숙도 하굿둑, 전통의 해수욕장 해운대, 구석구석 자리한 미술관과 박물관, 왁자지껄한 삶이 담긴 자갈치시장과 해운대시장 등 볼거리 즐길 거리도 많다. 이들을 효율적으로 돌아보려면 부산 여행의 충실한 안내자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코스도 다양하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 간격으로 태종대 방향과 해운대 방향을 오가는 순환형 시티투어, 반나절 테마 여행으로 운행하는 역사문화탐방 코스, 해동용궁사 코스, 을숙도 자연생태 코스, 야경 코스 등이 준비되어있다. 반나절 테마 여행 코스에 참가하려면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051)464-9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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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장생포 설레는 코스선택-울산 시티투어
울산은 산업도시 이미지가 강한 곳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SK에너지 울산Complex 등 굵직굵직한 산업 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석처럼 빛나는 관광지를 품은 도시이기도 하다. 울산 시티투어의 매력은 이처럼 숨겨진 울산의 관광지를 찾아가는 데 있다. 12개 정기 투어로 구성된 울산 시티투어는 요일이나 이용하는 차량에 따라 코스가 다르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 그중에서도 외고산옹기마을, 간절곶, 명선교를 돌아보는 '간절곶해안2 코스'와 장생포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신화마을, 반구대 암각화를 돌아보는 '울산고래사랑 코스'는 울산 시티투어의 대표 코스라 할 만하다.
(052)229-3854. (052)700-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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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에 늘어선 어선, 홍어 한점-목포 시티투어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돌아보는 목포 여행은 '근대사' '유달산' '바다' 세 단어로 요약된다. 출발부터 마지막까지 동행하는 문화해설사는 목포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친절한 길동무다. 목포근대역사관에서 1920년대 목포의 모습을 보고 국도 1, 2호선 기점과 옛 일본영사관도 둘러본다. 유달산은 이순신 장군과 노적봉, 삼학도의 세 처녀 전설, '목포의 눈물'을 부른 가수 이난영의 생애를 만나는 이야기 길이다. 고하도와 목포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유달유원지와 갓바위 해상보행교에서 남도 바다의 봄을 만끽하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를 둘러보고 목포종합수산시장으로 가면 포구에 늘어선 어선들과 '목포 5미(味)' 중 하나로 꼽히는 홍어, 잘 마른 생선들이 반긴다. 넉넉하게 마무리하는 여행이다. (061)270-8430. (061)245-3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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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도심 속에 숨겨진 보물찾기-속초 시티투어
'바다!' 하면 무심결에 떠올리는 곳, 속초. 설악산과 동해의 웅장함과 그 품 안에 보석처럼 박힌 속초관광수산시장, 속초등대전망대 등은 속초 여행을 풍성하게 해준다. 시내 여행의 중심은 속초관광수산시장이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1군단 공병단과 상인들이 합심하여 세운 이곳은 명태가 많이 나던 1960~1970년대에는 마른 명태 시장으로, 오징어가 한창이던 1980~1990년대에는 마른오징어 시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2006년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닭강정, 건어물, 호떡 등 다양한 먹거리를 찾는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동해안 대표 관광수산시장으로 성장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갯배를 타고 들어가 아바이마을을 구경하거나, 동명항에서 활기찬 항구의 모습과 멋진 해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033)639-2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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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루에-인천 시티투어
인천 시티투어의 키워드는 '역사'와 '길'이다.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우리나라 이민의 역사를 볼 수 있고, 송도국제도시의 컴팩스마트시티에 가면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자리에 펼쳐진다.
인천항과 경인 아라뱃길은 바다에서 뭍으로 이어진 길이요, 인천국제공항은 하늘길을 대표한다. 인천대교는 바다 위 다리로 된 길이며, 시티투어의 출발점인 인천역은 우리나라 최초의 철길 경인선의 종점이다. 바닷바람이 한껏 누그러져 봄을 느끼게 하는 을왕리해수욕장에서 점심을 먹고, 비행기들의 이착륙을 감상하러 인천국제공항 전망대로 향한다.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인 인천의 역사에 푹 빠졌다가, 하늘?땅?바다까지 골고루 구경하는 데 5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가까운 신포국제시장이나 인천종합어시장에서 알뜰하고 푸짐하게 장바구니를 채우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032)772-4000




조용준 기자 jun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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