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토탈리턴펀드 3월 자금 순유입 규모 2011년 12월 이후 최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주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배를 곯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 시장으로 몰리면서 그로스가 운용하는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토탈리턴펀드에 돈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토탈리턴펀드의 지난달 자금 순유입 규모가 2011년 12월 이후 최저인 32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토탈리턴펀드의 연간 순유입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순유입 규모는 22억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순유입 규모는 180억달러였다.
토탈리턴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업계 상위 10% 수준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 채권펀드 수익률 자체가 좋지 않아 토탈리턴펀드의 수익률도 0.7%에 불과하다. 지난해 연간 10.4%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채권 투자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주식형 펀드로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다우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등 뉴욕 주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뮤추얼 펀드에는 지난달 20일까지 185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1·4분기 동안 164억달러어치가 순유출됐던 것과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로스는 2011년 미 국채 매도를 주장했다가 미 국채가 강세를 나타내자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고 인정한 바 있다. 그 해 토탈리턴펀드는 부진한 수익률 탓에 사상 처음으로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토탈리턴펀드의 운용 자산 규모는 2890억달러에 이른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