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길고 똑바른 샷을 구사하라."
골프에서의 모든 샷이 그렇지만 4일 밤(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3시즌 첫 메이저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이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 다이나쇼어코스(파72ㆍ6738야드)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메이저대회답게 일단 전장이 6700야드가 넘어 LPGA투어에서도 '장타자의 코스'로 유명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6야드가 더 늘어났다. 역대 챔프 역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ㆍ2011년)와 청야니(대만ㆍ2010년), 브리타니 린시컴(미국ㆍ2009년) 등 대부분 장타자였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는 않는다. 좌우 도그레그 홀이 많아 정교한 아이언 샷도 필요하다.
1번홀(파4)부터 만만치 않다. 3개의 벙커가 엄호하고 있는 그린은 더 넓어져 핀 포지션에 따라 공략이 더욱 어려워졌다. 아이언 샷부터 공을 떨어뜨릴 지점을 정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2번홀(파5)은 장타자라면 '2온'은 가능하지만 버디가 거의 나오지 홀이다. 3번홀(파4)이 전반에서 가장 어렵다. 티 샷의 랜딩 구역이 '개미허리'다. 왼쪽으로 휘어지는 9번홀(파5)은 길면서도 그린의 미묘한 언듈레이션이 선수들을 괴롭힌다.
14~16번홀이 승부처다. 14번홀(파3)은 시시각각 방향을 바꾸는 바람에 벙커, 워터해저드까지 도사리고 있다. 당연히 클럽 선택이 관건이다. 15번홀(파4)은 페어웨이 양쪽에 나무들이 줄지어 도열해 빗나간 샷에 대해 강력한 응징을 준비하고 있다. 또 계단식 그린 주변에는 깊은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16번홀(파4)은 그린이 까다롭다. 파만 해도 성공하는 홀이다.
마지막 18번홀(파5)은 매 라운드 2개의 티잉그라운드 가운데 하나를 결정하는 독특한 운영방식이 관심사다. 선수들이 막판 아일랜드 그린에 대한 '2온' 도전과 '3온'을 고심하는 홀이다. 챔피언이 그린 옆 '호수의 숙녀들(The Ladies of The Lake)'에 뛰어드는 명장면이 연출되는 바로 그 장소다. 코스가 사막 한가운데 자리 잡아 덥고 건조하다는 점도 '변수'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곧바로 지옥으로 추락한다. 강한 멘탈까지 필요한 까닭이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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