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버드와이저 맥주에 ‘물타기’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세계 최대 맥주기업인 안호이저-부시(AB) 인베브가 내부고발자를 상대로 소송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B인베브는 전직 직원인 제임스 클라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AB인베브는 클라크가 재직시 알게된 사내 정보를 외부로 유출했다는 이유로 소송에 나섰다. 물탄 맥주에 대해 소비자들이 집단소송에 나선지 일주일만의 일이었다.
클라크의 변호사인 로버트 카리초프는 "AB인베브의 행동이 클라크를 입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소송이 진행된다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고발하는 근로자들에 대한 처벌권을 기업에게 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캘리포니아 주 법률은 전략적 봉쇄소송(SLAPP)에 대항하기 위한 협박차원의 소송제기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피터 크래이머 AB인베브의 부사장은 "클라크가 부적절하게 회사의 기밀을 공개해 물타기 소송을 시작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물타기’란 제조비용을 낮추기 위해 맥주에 섞는 물의 양을 늘려 알코올 농도를 희석하는 행위다. 만약 사실이라면 소비자들은 맥주에 표기된 알코올 함량을 믿고 구입했지만 실제로는 저품질의 맥주를 비싼 값에 산 셈이 된다. 집단소송에 나선 이유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맥주소비자들은 AB인베브의 맥주 물타기에 대해 현재 8건의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버드와이저, 버드 아이스, 부시 아이스앤, 미켈롭 등이 물탄 맥주로 지목됐다.
한편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회사측은 비난 여론을 막기 위해 새로운 광고에 나서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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