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한국투자증권
"증권업 위기, 시장 탓하지 말고 새 수익원 찾는데 올인"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수익이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시장 탓을 하지 말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내야 합니다."
지난 주말 경기도 모처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의 경영전략 회의. 1박2일간 전체 임원과 부점장 등 250여명이 참석한 연례 행사에서 유상호 사장은 그 어느 때보다 '자산증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사장은 ▲신시장과 신규 수익원 발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 ▲정도영업 정착 등을 3대 전략방향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의 수익이 갈수록 악화되고 자본시장법 개정안마저 지연되는 등 업계가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고 있는 올해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임원은 "증권업계가 신규사업 영역의 한계로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 등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의 경우 브로커리지 점유율보다는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AM), 부동산 프로젝트(PF)부문에서 수익을 내면서 자시법에 대비해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상증자 후 'IB-AM 모델' 강화=유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장기발전 틀로 IB와 AM 모델을 꼽는다. 지난 2005년 IB기반의 동원증권과 AM기반의 한투증권이 통합하면서 기업금융과 자산관리가 유기적으로 결합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의 '한국형 IB 모델'은 급변하는 외부환경 속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튼튼한 토대가 되고 있다. 특히 자시법 개정안이 지연되면서 대형사들 조차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한국투자증권의 사업 포트폴리오별 수익구조는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1년 프라임브로커 자격인 자기자본 3조원 요건을 맞추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나 브로커리지, 금융상품, IB 의 비중 을 '40:20:40'으로 배분해 대형사 평균 '50:20:30' 보다 브로커리지 비중을 낮췄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러한 'IB-AM 모델'을 근간으로 내년에 고객자산 100조원, 세전 순이익 1조원, 해외사업 수익 비중 20% 등 아시아 '톱5' 투자은행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이어 2020년에는 고객자산 200조원, 세전 순이익 2조원, 해외사업 수익 비중 30% 등 명실상부한 아시아 대표투자은행으로 도약한다는 장기 성장전략도 세웠다.
◆펜트하우스에 위치한 업계 선두 'PF본부'=한국투자증권의 또 다른 축은 '부동산 PF 유동화시장'이 맡고 있다. 대형사 대부분이 프로젝트금융본부를 두고 있으나 한국투자증권 PF본부는 '증권업계 최대 PF하우스'라는 입지를 굳혀 오며 2004년 이후 시장점유율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층 규모의 여의도 한국금융지주 본사엔 불문율처럼 가장 잘 나가는 본부가 20층을 차지한다"면서 "일반적으로 부동산 PF하면 증권사의 변방으로 보지만 한투에선 회사 수익 창출에 앞장서는 핵심에 있다"고 귀띔했다.
부동산금융부와 프로젝트파이낸스부, 인프라금융부 등 3개 부서, 총 39명의 인력이 지난 한해 500억원이 넘는 영업수익을 벌어들였다. 김성환 PF본부장(전무)은 "건설사가 사업 규모를 줄이고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본부의 수익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면서 "수익형 민자사업(BTO)이나 임대형 민자사업(BTL), 파생상품(DLS) 등을 통해 겉핥기식의 PF사업이 아닌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통해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4ㆍ1부동산 대책'도 PF본부에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새 정부가 부동산 활성화정책과 세제개편을 통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단초를 마련했다"면서 "추후 인프라 사업과 해외 실물부동산 매입 등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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