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카 시트 3개 장착할 수 있는 차는 없습니까?"(한진家 조원태) "F타입 정말 잘만든 차군요."(SK家 최철원)
재계에서 자동차 마니아로 손꼽히는 오너가(家) 자제들의 발걸음이 2013 서울모터쇼로 이어지고 있다. 한진가 3세인 조원태, 조현민 남매를 비롯해 SK가의 최철원, 금호가 박준경 등이 2013 서울모터쇼가 베일을 벗은 직후 현장을 찾았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은 프레스데이가 진행된 지난 28일 킨텍스 전시장을 방문했다. 자동차 마니아답게 주요 부스를 꼼꼼히 살펴본 뒤 업계 인사들과 연이어 만남을 가졌다.
특히 BMW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 부사장은 이날 BMW의 고성능 디젤 세그먼트 'M 퍼포먼스' 시리즈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신 차량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서울 모터쇼에는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 BMW 뉴 M6 그란 쿠페 등이 전시됐다. 에쿠스를 타는 조 부사장은 "카 시트 3개를 장착할 수 있는 차는 없냐"며 세 아들을 최우선으로 배려한 차량을 찾기도 했다.
SK가 2세인 최철원 전 M&M 사장 역시 같은 날 행사가 열리는 킨텍스를 찾았다. 앞서 캐딜락 분당 전시장 등을 운영하며 수입차 업계에 몸담았던 최 사장은 재규어의 F타입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최 전 사장은 "잘 만든 차다. 멋지다"고 말하며 전시장 내 다른 차량보다 몇배의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F타입을 둘러봤다. 그가 열정적으로 차를 둘러보는 모습에 주변 사람들이 "저 차는 뭐냐"며 사람들이 몰리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올 하반기 출시예정인 재규어 F타입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대표이사로 부임한 데이비드 맥킨타이어 사장이 자신의 이직 이유로 꼽을 정도로 가장 애정을 드러내는 차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상무도 같은 날 서울모터쇼를 방문해 주요 부스를 꼼꼼하게 살펴봤다.
한진가 막내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진에어 전무)는 광고ㆍ마케팅 담당자로서 각 브랜드별 차별화된 전략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서울모터쇼를 찾았다. 29일 오후 킨텍스를 방문한 조 상무가 각별히 관심을 보인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의 B200 CDI과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이보크. B200CDI는 특히 조 상무와 남다른 인연이 있는 차량으로, 조 상무가 대한항공에 입사하기 직전 HS애드에 근무할 당시 마지막으로 광고ㆍ마케팅에 동참했던 차다. 조 상무는 "자동차 광고는 다 비슷비슷한 구성을 갖추다보니 아이디어가 중요해 광고관계자들이 꼭 해봐야 하는 부문으로 꼽힌다"고 귀띔했다.
G클래스 앞에 선 조 상무는 올해 11주기를 맞는 할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을 떠올리며 추억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조 상무는 가장 타보고 싶은 차로 랜드로버의 이보크를 꼽으며 "후면 디자인이 정말 아름답다"고 연신 칭찬했다. 현대자동차 부스에서는 벨로스터를 가장 좋아하는 현대차 차종으로 언급하며 "광고와 브랜드 전략이 중요한 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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