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의 막내딸 크리스티나(47) 공주가 남편인 이나키 우단가린 공작의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스페인 언론들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우단가린 공작과 동업자인 디에고 토레스는 지난 2011년부터 비영리법인인 누스연구소의 공금 수백만 유로를 유용한 혐의로 스페인 마요르카 법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현재 이들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우단가린 공작은 지난달 법정 심문에서 자신의 사업이 크리스티나 공주 등 스페인 왕실과 연관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우단가린 공작이 크리스티나 공주와 이번 사건과 관련 여러 차례 협의했던 사실을 적은 토레스의 이메일이 언론에 유출되면서 크리스티나 공주가 궁지에 몰린 것이다. 토레스는 지난주 관련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판사에게 보냈다.
토레스는 수사의 칼끝이 자신을 겨냥하자 크리스티나 공주의 비서인 카를로스 가르시아 레벤가가 이 연구소 일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펴왔다.
토레스는 가르시아와 우단가린 공작이 주고받은 이메일도 증거물로 제시했고, 이에 따라 가르시아도 지난달 법원에서 조사를 받았다.
왕위 계승 서열이 일곱 번째인 크리스티나 공주는 1997년 스페인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인 우단가린 공작과 호화로운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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