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뱅뱅 돌리지 말고, 질질 끌지도 말고 차라리 직접적으로 표현해줬으면’ 하는 이성의 행동에는 무엇이 있을까.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미혼남녀 315명(남 153명, 여 162명)을 대상으로 직접적으로 표현해줬으면 하는 이성의 행동에 대해 조사했다.
이 결과 남성들이 답답해할 때는 ‘분명 화났는데 아니라며 말을 안 할 때’로 전체의 62%가 이같이 응답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화가 났냐고 물어봐도 “아니”라는 대답만 돌아오는데 막상 차갑게 대하는 이성의 행동 앞에 남성들은 이유조차 알 수 없어 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애매한 어장관리로 내 애만 태우기’가 15%로 뒤를 이었다. 다가가면 멀어지고, 또 막상 거리를 두려고 하면 다가오는 이성의 애매한 어장관리가 확실히 해줬으면 하는 행동 2위로 꼽혔다.
‘말로는 ‘괜찮아~’ 뒤돌아서 서운해 함’ 역시 15%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막상 본인이 튕기면서도 정말 안 해주면 서운해하는 것으로는 집에 데려다주기, 애정표현, 이벤트나 선물 등이 주로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답이 뻔한 질문 일부러 하기’는 5%를 차지했다. 가장 흔한 ‘뻔한 질문’으로는 “내가 예뻐, 김태희가 예뻐?”, “나 오늘 이 옷 어때?” 같은 질문들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헤어지고 싶은 맘 다 아는데 질질 끌기’가 3%로 5위에 올랐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남성들의 어떤 행동들이 답답하다고 느낄까.
10명 중 4명 이상인 44%는 ‘스킨십 진도 못 나가고 망설이기’를 꼽았다. 이럴 땐 차라리 ‘돌진형’이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29%는 ‘고백 타이밍을 번번히 놓침’이라고 답했다. 자리를 만들어줘도 고백을 하지 못하거나 좋은 타이밍에도 망설이다 기회를 놓치고 마는 소심남이 ‘차라리 돌직구를 던졌으면’ 하는 2위로 집계됐다.
3위는 ‘헤어지고 싶은 맘 다 아는데 질질 끌기’(21%)로 나타났고, 공동 4위는 ‘내 마음 다 알면서 애매한 태도로 일관’(3%), ‘차라리 싸우고 풀고 싶은데 입 꾹 다물기’(3%)로 나타났다.
이별의 징조를 느끼고 있는데도 상대가 우유부단해 시간만 끌거나, 자신을 좋아하는 내 마음을 다 알면서도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태도로 일관할 때, 대화를 하거나 차라리 다툼이라도 해서 상황을 풀고 싶은데 상대가 입을 다물어버리는 경우에 여성들은 직접적인 표현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미숙 가연결혼정보 이사는 "상대가 내가 원하는 바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거나 이해하려 들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만 행동할 때, 나 자신은 답답함을 느끼고 차라리 직접적으로 표현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나만의 방식이나 생각대로 행동해선 소통이 이루어질 수 없다. 상대방의 생각과 기분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 좋은 관계 맺음의 기본”이라고 조언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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