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승미 기자]새누리당이 오는 30일로 예정된 당정청 워크숍을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되찾아오는 계기로 만들기로 했다. 최근 연이은 '인사참극'으로 청와대의 국정운영 시스템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주요 정책과 관련해 정부부처간 혼선이 드러남에 따라 당이 중심이 돼 대선공약의 입법화와 주요 정책결정과정에서 당이 주도해 이끌고 간다는 구상이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ㆍ중진연석회의에서 황우여 대표는 "지금은 일을 해야 할 때"라면서 "시급한 민생과 국가 안보 등 여러 경제 현안을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새정부 출범이후 당정청 워크숍을 개최하고 당이 올 상반기 대선 공약 목표를 실현코자 100% 국민행복 실천 본부를 가동했다"면서 "100일째인 6월 4일을 목표로 이한구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새누리당과 정부 각료, 청와대 수석 등 60여명이 모여 의견교환을 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거기에서 여러 이슈들을 확실히 얘기하고 정부ㆍ청와대의 생각도 들어 융합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부터 정부와 새누리당은 본격적인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당은 앞으로대선공약 실천을 위해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이 입법화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입법사항 외에 정부가 할 일도 주기적으로 체크하겠다"면서 "일하는 정부, 일하는 여당이 각각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일하는 게 중요하며, 그래야 비로소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런 의미에서 국민행복과 관련한 정책 또는 현상 정보를 공유하고 국정운영과 관련해서는 허심탄회한 의견 교류를 통해 세부적인 부분까지 여당과 정부가 공감하는 게 중요하며 입법과 행정이 손발이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쇄신파인 남경필 의원도 당정청 워크숍을 환영하며 "당과 청와대와의 관계, 당 지도부와 대통령과 관계가 중요하다"면서 "이번 워크숍을 통해 올바른 관계가 성립되기를희망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그러면서 청와대의 인사겸증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국민들이 불안한 것은 지금 정권 출범과 함께 인사가 많은 문제점과 허점을 드러내고 있어서"라면서 " 검증팀의 무능도 이야기가 되고 검증 시스템 이야기도 되지만 가장 문제라고 국민이 느끼는 것은 하향식 인사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국민들이 한번 실수는 용납해주지만 반복되면 국민 신뢰의 잃을 것"이라며 "근본적인 해결방안에 대해 지도부가 올바로 말하는 게 충언이고 대통합을 위한 인식이라는 것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심재철 최고위원과 정우택, 유기준 등 해외출장중인 최고위원들이 불참했고 정몽준 전 대표, 이인제, 김태환 등 중진의원들은 청와대 인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여당에서의 연이은 성토에도 청와대가 인사시스템을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해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 많다"면서도 "당이 청와대와 자꾸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 오히려 야당에 유리하게 비춰진다는 공감대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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