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핵심과제는 유통구조 개선입니다. 불필요한 도매 경로를 줄여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개별 품목별로 지수 관리 차원을 힘썼다면 이번 정부는 단편적 접근 보다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 합의 하에 소통하면서 관리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겠습니다."
27일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주재 유통 기자 간담회에서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소비자는 적게 내고 생산자는 많이 받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핵심적 목표로 삼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여 차관은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가져서 유통 관련 농수산식품은 정책하기가 더 어렵다"며 "소비자도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싸게 공급 받고, 농민들은 팔고 싶을 때 항상 팔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5년 전과 비교해서 유통 구조 많이 바뀌었지만 매일 접하다 보니 잘 못 느끼고 있을 뿐"이라며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위한 선진 유통 체계를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여인홍 차관을 비롯해 서해동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 과장과 이천일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관이 참석했다.
서해동 유통정책과 과장은 "생산자는 5% 이상 더 받고, 소비자는 10% 이상 덜 내는 구조를 마련하겠다"며 "산지의 규모화·전문화, 도매기능 강화로 소비지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서 과장은 "유통업체와 생산자 간 공정거래 사무국을 설치해 단기적으로 비농협 농업법인도 유통계열화 병행 추진을 하겠다"며 "여러 조합이 함께 경제사업을 수행하는 조합간 공동경제사업 법인을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협동조합형 패커를 육성해 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을 낮추겠다"며 "특히 돼지고기의 경우 저지방 부위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 정육점 등에서 수제 햄을 만들어 팔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도매시장 유통 개선도 실시하겠다고 서 과장은 강조했다. 그는 "파렛트 단위의 품목별 최소 물량을 설정해 단계별로 진행해나가겠다"며 "낙후된 공영도매시장에 대한 시설현대화 계획도 5월까지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급조절위원회를 설치해 품목별 수급상황을 공유하고 가격 변동이 심한 채소류에 대해 우선 운영 후 확대 할 방침이다. 수급조절위원회는 생산자, 소비자, 유통인 등 20인 이내로 구성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4월부터는 햇나물 등 봄채소 출하가 본격화 되면서 채소류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추와 양파 등은 당분간 높은 가격을 유지하겠지만 봄배추는 재배의향 면적이 증가하고 출하시기도 빨라져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양파는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생양파가 출하되면 4월 하순이후 점차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와 돼지는 사육두수 증가로 상당기간 공급과잉이 예상된다. 서 과장은 "돼지가격 안정을 위한 사육두수 감축 및 소비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감축 미이행 농가에 대해 사료구입자금, 시설자금 등 지원을 배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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