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은 26일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날 김문환 신임 이사장을 비롯한 전체 이사 9명(여당 추천 6명, 야당 추천 3명)의 무기명 표결 결과 찬성 5표, 반대 4표로 과반이 넘어 통과됐다. 이로써 김 사장은 2010년 취임한 이후 네 차례 해임안이 발의된 끝에 결국 물러나게 됐다.
1988년 방문진 설립 이래 자진 사퇴가 아닌 해임된 사례는 김 사장이 처음이다. 김 사장의 원래 임기는 2014년 2월 주주총회까지다.
앞서 방문진은 MBC가 22일 오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지역 계열사와 자회사 임원인사 내정자 20여명의 명단을 공지하자, 사전협의 없이 인사안을 발표해 방문진의 권한을 무시했다며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 상정을 결정했다. 이번 발의는 야당 추천 이사들은 물론 여당 추천 이사들까지 발의에 찬성해 가결 가능성이 높았다.
방문진은 김 사장의 해임에 대해 "임원 선임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 MBC 이사회의 구성 및 운영제도 위반과 공적 책임 방기, 관리감독 기관인 방문진에 대한 성실의무 위반, 대표이사 직위를 이용한 문화방송 공적 지위 훼손의 사유로 해임 결의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후 방문진은 지분 30%를 보유한 정수장학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사장 해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주총에서 해임안이 통과되면 김 사장은 공식적으로 해임된다.
방문진 최창영 사무처장은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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