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또 한 번 인기몰이에 나서는 프로야구. 치열한 경쟁만큼 팬들의 흥미를 돋구어주는 요소가 있다. 기록 경신이다. 적잖은 선수들이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주요 선수와 내용을 훑어본다.
LG 류택현
현역 최고령 투수는 이미 지난 시즌 조웅천의 투수 최다 경기 출장 기록(813경기)을 경신했다. 올 시즌은 통산 900경기 출장에 도전한다. 1994년부터 18시즌 동안 총 841경기를 뛴 그에겐 59경기가 필요하다. 지난 시즌 30경기를 소화한데다 올 시즌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 달성 가능성은 낮지 않단 평이다.
롯데 강영식
최근 행보는 ‘마당쇠’였다. 지난 6시즌 동안 연속 50경기 이상 등판했다. 올 시즌에도 50경기 이상 출장하면 조웅천, 김현욱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7년 연속 50경기 이상을 밟는 투수가 된다. LG에 새 둥지를 튼 정현욱은 그 뒤를 바싹 쫓는다. 지난 5시즌에서 연속 50경기 이상 출장했다. 올 시즌도 수치를 채우면 6년 연속 50경기 이상 출장한 역대 여섯 번째 투수가 된다.
삼성 오승환
매 경기 세이브 부문의 역사를 새로 쓴다. 지난 시즌엔 김용수의 최다 세이브 기록(227개)을 경신했다. 올 시즌은 가장 빠른 대기록 달성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다. 프로 최초 250세이브 달성에 1세이브만을 남겨뒀다.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면 역대 세 번째이자 개인 두 번째로 3년 연속 30세이브의 족적도 남길 수 있다.
삼성 안지만
프로야구에서 100홀드 고지를 밟은 선수는 4명. 올 시즌 그 수는 7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 안지만이 대기록에 14개만을 남겨뒀다. 강영식과 정대현도 각각 18개와 19개만 채우면 된다. 이 가운데 정대현은 100홀드를 달성할 경우 프로 최초로 100세이브와 100홀드를 모두 달성한 선수가 된다.
SK 박경완
프로야구에서 2100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는 양준혁과 김민재 둘뿐이다. 올 시즌 집단에는 박경완이 합류할 수 있다. 대기록에 65경기만을 남겨뒀다. 이 경우 현역 최다 출장선수인 그는 양준혁이 보유한 통산 최다 출장 경기 기록(2135경기)을 갈아치울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박경완에게 기대되는 대기록은 하나 더 있다. 역대 10번째 1천 타점 달성에 6점만을 남겨뒀다.
두산 김동주
통산 타점 3위(1088점)의 김동주는 양준혁, 장종훈만이 기록한 1100타점을 세 번째로 돌파할 수 있다. 대기록 달성의 조짐은 통산 루타에서도 발견된다. 3000루타에 180루타만을 남겨뒀다. 역대 여섯 번째 주인공이 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승엽이 대기록에 그보다 적은 169루타를 앞둔 까닭이다.
삼성 이승엽
이미 지난 시즌 최초로 8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린 ‘국민타자.’ 올 시즌 수치는 9년으로 늘어날 수 있다. 사실 기대를 모으는 대기록은 따로 있다. 양준혁이 보유한 통산 최다 홈런(351개)이다. 345개로 6개만을 남겨뒀다. 이승엽은 통산 득점에서도 967점을 기록하고 있어 역대 여덟 번째 1천 득점 돌파가 유력하다. 숙제를 해결하면 그는 역대 여섯 번째로 1천 득점과 1천 타점을 모두 이룬 선수로 거듭나게 된다. 이승엽은 프로 최초로 10년 연속 200루타 달성에도 도전한다.
롯데 장성호
올 시즌 통산 2100안타를 치는 두 번째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고지에 93안타만을 남겨뒀다. 장성호는 12개를 추가할 경우 전준호를 제치고 통산 안타 2위에 자리하게 된다. 득점 부문에선 24점을 추가하면 역대 네 번째로 1100득점의 주인공이 된다.
LG 이대형
역대 네 번째 400도루 주인공까지 34도루를 남겨뒀다. 박용택의 주루 플레이도 눈여겨볼만 하다. 도루 10개 이상을 성공시킬 경우 역대 네 번째로 12년 연속 두 자릿 수 도루를 이루게 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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