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신시아 캐럴 앵글로 CEO"투자자들은 인내심을 가지라" 일갈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이달말 퇴임앞두고 FT인터뷰..."광산업은 하루 아침에 수익내는 곳 아냐"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이달말로 퇴임하는 영국 런던 상장업체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광산회사 앵글로아메리칸의 신시아 캐럴 최고경영자(CEO.56)가 투자자들에게 따끔한 한마디를 남겼다.


신시아 캐럴 앵글로 CEO"투자자들은 인내심을 가지라" 일갈 신시아 캐럴 앵글로아메리칸 CEO
AD

캐럴은 2007년 3월 앵글로 역사상 첫 여성 외부인 CEO로 주목을 받았지만 상품 가격 하락과 광산 노동자 파업,주요 프로젝트 비용 상승 등에 따른 실적악화로 사임압력을 받자 지난해 10월 물러나기로 했고 이달 말 6년만에 퇴임한다.


캐럴은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인터뷰에서 투자자들에게 인내심을 가지라고 꾸짖었다.또 기대치를 조정하거나 그게 싫으면 광산업에서 손을 뗄 것도 권했다.

캐럴은 더 많은 현금 투자 수익을 내라는 주주들의 요구에 대해 “광산회사와 투자자자들 간에 괴리가 있다”면서“투자자들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게 뭔지 좀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캐럴의 이 발언은 브라질 미나스-리오의 철광석 개발 프로젝트의 비용이 초과하는 등의 이유로 주가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의 사임압력이 높아진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나스-리오 프로젝트는 앵글로가 2008년 인수한 이후 비용을 네 번이나 수정해 총 비용이 58억 달러로 불어났고 완공시기도 2014년 하반기로 연기해야 한 골치덩어리였다.


이는 비단 앵글로만의 사정은 아니었고 호주의 BHP빌리턴과 브라질의 리오틴토 등 세계 1,2위의 광산업체도 마찬 가지였다. 이들 3사는 엄격한 자본 배정과 더 많은 현금 수익을 촉구하는 주주들의 요구에 대응해 CEO를 갈아치우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캐럴은 마크 큐티파니 앵글로아메리칸 아샨티 대표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BHP는 오는 5월 마리우스 클로퍼스를 갈아치우고 앤드류 맥킨지 비금속 부문 대표를 새로운 CEP로 선임했다.



캐럴은 “광산업은 어제 일어난 일에 대해 하루 밤사이에 대응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업계 상황이 변했으니 주주들 또한 바뀌어야 한다.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앵글로는 지난달 18일 2012년 실적 발표에서 2억3900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의 108억 달러 세전 순익에 비해 102%나 줄어든 것이다.매출액도 전년 365억800만 달러에서 327억8500만 달러로 줄었다. 앵글로가 손실을 낸 것은 상장후 처음이었고 주주들이 노발대발한 것은 당연했다.


순익감소는 상품 가격 하락 탓도 있겠지만 브라질의 미나스-리오 철광석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49억 달러의 손실비용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캐럴은 ‘자본배정에 신중하라’라는 주주들 요구를 인정하면서도 “요구는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녀는 “일부주주는 오늘 심하게 압박을 받으면 내일이면 수익을 원한다”면서 “그들은 수익은 그런 식으로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수익을 얻는데 애를 먹는다”고 일갈했다. 캐럴은 “우리는 비용삭감에서는 인정사정없어야 하지만, 우리가 장기의 산업이라는 점은 염두에 둬야만 한다”고 힘줘 말했다.


캐럴은 자신의 실적도 강하게 옹호했다.그녀는 “나는 지금 이 회사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누가 옳고 누가 그런지 시간이 지나면 알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럴은 퇴직하면서 120만 파운드의 퇴직금을 받는데 추가 장기 지급금 등을 합치면 총 퇴직금은 600만 파운드에 이른다.


캐럴은 향후 계획에 대해 “아직 생각중”이라면서도 “더 친숙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해 광산업체로 갈 가능성을 열어놨다.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 출신인 캐럴은 앵글로로 이직하기전에 연매출 100억 달러에 21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캐나다 알루미늄회사 알칸에서 18년간 재직하면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캐럴은 1978년 뉴욕 스키드모어 대학에서 지질학 학사,1982년 캔자스 대학에서 지질학 석사를 각각 취득한뒤 같은해 아모코에 입사해 석유가스 탐사분야에서 5년을 보냈다. 알칸으로는 1988년 옮겼다. 그녀는 바쁜 시간을 쪼개 1989년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2006년 10월 앵글로 CEO에 선임돼 이듬해 1월 이사진에 합류했고 두달 뒤 50세의 나이로 타라 트라하의 뒤를 이어 CEO 자리에 올랐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