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키프로스 구제금융 결정으로 상승 출발했던 유럽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영국 FTSE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22% 떨어진 6378.38로, 프랑스 CAC40 지수는 1.12% 하락한 3727.98, 독일 DAX 지수 역시 0.51% 내린 7870.90으로 25일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 이벡스35 지수는 2.27% 하락한 8140.60, 이탈리아 MIB지수는 2.5% 폭락한 1만564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키프로스 구제금융으로 상승했던 유럽 주식시장을 끌어내는 것은 다시 키프로스였다. 키프로스의 은행 정리 방식이 유럽의 새로운 규범이 될 것이라는 우려 등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키프로스는 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신 금융 부분을 축소하는데 합의했다. 논란이 됐던 모든 예금자들에 대한 부담은 지우지 않는 대신 키프로스 제2의 은행인 라이키를 폐쇄하고 10만유로 이상의 예금에 대해 최대 40%의 부담을 지우기로 합의했다. 라이키는 10만유로 이상 예금만 남겨 배드뱅크를 세우고, 예금보호대상인 10만유로 미만은 키프로스은행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라이키의 고액 예금은 동결되고 예금자들은 손실부담을 안게 된다.
이에 따라 예금자들이 안게 되는 부담은 42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키프로스의 부실 처리 과정에서 고액 예금자들에게도 손실을 부담한 것과 관련해 다른 유럽은행들에도 같은 전범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에 우려로 다가왔다. 이탈리아의 은행들의 낙폭이 컸다. 인테사 상파올라 SpA, 방코 포포라레 SC, 유니크레디트 등 은행관련주식들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코우트의 노르만 빌라민 수석투자담당자는 "키프로스 구제금융 합의만으로는 유로존의 붕괴를 확실히 막아냈다고 볼 수 없다"며 "경제 성장의 부진과 함께 은행권의 재자본화 문제는 유로존에 계속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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