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만 1.4조 집중매도..순매도 상위 2~20위 합친 금액보다 많아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최근 2주새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60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탓에 2000선 위에 안착했던 코스피지수도 2주 연속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1950선 아래로 떨어졌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후 10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2조602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5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13일을 제외하면 연일 1000억~3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매도공세를 펼쳤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가들이 각각 1조5000억원, 1조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쏟아진 매물을 받았지만 코스피지수는 이 기간 2006.01포인트에서 1948.71포인트로 3% 가까이 빠졌다.
외국인은 이 기간 '갤럭시S4'를 공개한 삼성전자를 집중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주새 순매도 금액만 1조4319억원에 달했다. 이는 외국인 순매도 상위 2위부터 20위까지 종목의 순매도 금액을 모두 합친 금액(1조2642억원)보다 2000억원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이렇게 대규모 매물이 쏟아진 탓에 삼성전자 주가는 2.9%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삼성전자에 대해 각각 7150억원, 6735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외국인 매물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전기전자, 화학, 자동차, 조선, 건설업종 등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외국인이 두번째로 많이 판 종목은 LG화학으로 1306억원어치를 팔아 치웠으며 한국전력(-1194억원)도 10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밖에 외국인은 롯데케미칼과 현대모비스에 대해 각각 936억원, 903억원씩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현대중공업(-835억원), 현대차(-807억원), 삼성엔지니어링(-753억원), CJ헬로비전(-708억원), 삼성물산(-68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은 반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에 대해 1933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LG전자(511억원), LG디스플레이(305억원) 등에 대해서도 순매수를 기록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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