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유럽연합(EU)이 키프로스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EU가 키프로스의 주요 은행을 폐쇄하고 자산동결을 요구하는 등 압박을 강화한다고 22일 보도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은 키프로스의 2대 은행을 폐쇄하고 보장되지 않은 예금주의 자산을 동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EU관계자들이 전했다.
EU는 키프로스 파퓰러 뱅크와 뱅크 오브 키프로스를 배드뱅크와 굿뱅크로 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예금 보장이 되는 10만유로 미만의 예금은 굿뱅크로 이전하고 10만유로 이상의 예금은 배드뱅크로 넘겨 자산 처분 때까지 동결한다는 것.
앞서 키프로스 의회는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과 키프로스 정부가 합의한 구제금융 방안을 거부했다. 이에 EU는 키프로스 정부에 오는 26일까지 신뢰할만하고 실현 가능한 계획안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키프로스는 구제금융을 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플랜 B'를 마련해 의회와 채권단을 설득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 등 소위 '트로이카' 채권단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CB는 21일 재정위기를 맞은 키프로스에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합의하지 않으면 키프로스에 대한 현재 수준의 긴급유동성지원(ELA)을 25일까지만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로그룹도 키프로스의 자구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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