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명품업계는 불황을 모른다.프랑스의 명품업체 에르메스인터내셔널(이하 에르메스)는 지난해 실적발표에서 두자리 숫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순익을 발표했다.최대 럭셔리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은 물론, 경기가 회복중인 미국,국채위기로 경기침체 상태인 유럽과 프랑스에서도 고른 매출 신장을 보였다.
22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에르메스의 지난해 매출은 34억8000만 유로(미화 46억6000만 달러),순익은 7억4000만 유로(9억5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과 순익은 각각 전년에 비해 24.5%와 23% 증가한 것이다.
순익과 매출은 전문가 예상치(7억1000만 내지 7억2000만 유로,34억2000만 유로)를 초과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11억 유로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총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무려 32.1%로 1993년 상장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매출이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은 것은 아시아 지역에서 호조를 보인 덕분으로 분석됐다.에르메스는 중국과 대만에 신규점포를 개점했고 6개 점포는 확장했다.
지역별 매출은 아시아지역이 28.6% 증가한 것을 비롯,유럽 17%,프랑스 12%,미국 14%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아시아지역 매출은 일본을 제외하면 36.2% 증가했다.이 가운데 중국 시장 매출은 30% 늘어났다. 중국은 남성품목 선호로 매출이 급신장한 것으로 에르메스측은 분석했다.
중국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지만 대만과 홍콩,마카오를 포함할 경우 20%에 이르며,중국 관광객들이 해외에서 구매한 것을 합칠 경우 중국의 매출기여율은 30%에 이르는 것으로 FT는 분석했다.
에르메스는 2013년 전망도 밝게 봤으나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에르메스는 자사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지분을 축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퇴임하는 파트릭 토마 CEO(최고겨영자)는 FT에 LVMH에 대한 법률 소송의 목표는 상장지분을 늘리도록 현지분 22.6%를 낮추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토마는 상장 지분 수준을 묻자 “최소 15~20%”라고 말해 LVMH가 보유지분을 10~15%로 낮추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에르메스는 지난 2010년 LVMH가 에르메스 지분 17%를 취득하고 지분을 늘린뒤 적대적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는 이유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
에르메스는 1837년 창업했으며 현재 지분 70%를 에르메스 가문이 소유하고 있다.토마는 최초의 비가문 출신 경영자다.
토마는 “LVMH는 지분보유에 만족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그룹은 우리한테는 좋은 주주는 아니다”고 비판하고 “금융상의 이유 때문이 아니라 문화상의 이유이며,우리는 같은 기업 모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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