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소기업이 성장해서 중견기업으로, 또 대기업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청이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한정화 중기청장 내정자는 22일 취임식을 앞두고 가진 본지와 인터뷰에서 취임 일성으로 '희망의 사다리' 구축을 강조하며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반드시 희망사다리 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14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중소기업 희망 사다리 구축'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ㆍ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중견기업국이 지식경제부에서 중기청으로 넘어오는 만큼 중견기업 육성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는 "특히 이번에 중견기업국이 우리 중소기업청으로 옮겨와 어깨가 무겁다"며 "좋은 일자리 창출과 중산층 복원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계의 고질적 문제인 3불(3不ㆍ불균형, 불공정, 불합리) 문제를 해결하고, 소상공인 인프라ㆍ지원체계 정비와 골목상권 보호도 신경쓰겠다"며 "서민경제에 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 내정자는 이날 오전 9시께 대전으로 출발했다. 오후에 치러질 취임식 시각이 불분명한 상황이지만 취임사 작성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새 정부에서 강조되고, 중소기업 육성이 국가적인 과제로 떠올랐다"며 "중기청 직원들이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정책을 수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취임식이 끝나면 한 내정자는 오는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동시에 진행될 대통령 업무보고 준비에 나선다. 임명장을 받고 난 후 중기청장으로서의 첫 정식 업무다. 당초 21일로 예정됐던 업무보고는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의 내정자 사퇴로 인해 미뤄진 바 있다.
광주 출신인 한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핵심 벤처 인맥 중 하나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초부터 중소ㆍ벤처기업 정책자문단 교수로 참여, 중소ㆍ벤처정책을 주도해왔다. 기획예산처 연기금 평가위원, 한국전략경영학회장, 한국중소기업학회장, 한국벤처산업연구원장, 코스닥상장심사위원회 위원장, 두산중공업 사외이사, 한국인사조직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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