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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금리인하 물 건너 가나… 김중수 '저금리 거품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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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요즘 국제 금융가에선 오랫동안 이자율이 낮은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새로운 취약점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면서 "이자율이 낮아 거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소공동 한은 회의실에서 열린 3월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지난주 스위스 바젤 출장 당시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총재는 "BIS 총재회의에서 만난 글로벌 투자은행 대표들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세계 경제의 취약점이 있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었다"면서 "한편으론 경기회복 시점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장기 저금리 기조가 경제에 거품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회의 참석자들은 저금리로 돈이 풀려도 생산과 투자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면서 사실상 금리 인하 요구에 응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속에 최근 금융시장에선 기준금리를 낮추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3월 기준금리가 5개월 연속 동결되자 채권·주식시장에선 한은의 통화정책과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어긋난다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김 총재는 "단기적 문제 해결 뿐 아니라 장기적 고민을 처리하는 것도 요사이 중앙은행의 역할"이라면서 이런 비판을 일축했다.


김 총재는 그러면서 20일(현지시간) 열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간담회의 문답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현장에서 '미국 노동시장의 실질적인 개선 여부'를 묻는 질문과 '은행의 자본규제를 강화한 바젤Ⅲ 협약을 따라 대마불사를 막는 게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이 함께 나왔다"고 했다. 당장의 경기와 미래의 성장을 고민하는 의견이 함께 나왔다는 의미다.


이날 김 총재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4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 기준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다수결로 정하지만, 총재의 의견이 비중있게 고려된다.


협의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은 김 총재의 의견에 공감을 표현하면서 은행권의 이슈에 대해 의견을 전했다.


은행장들은 특히 새 정부의 국민행복기금 도입에 따른 도덕적 해이 가능성에 주목했다. 또 최근 주택경기와 가계대출 동향을 살피면서 저금리 상황에서 시중 자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은행별 여·수신 금리차의 현황은 어떤지 함께 검토했다. 정부가 강조하는 중소기업 대출 현황도 점검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이순우 우리은행장·서진원 신한은행장·신충식 농협은행장·조준희 기업은행장·김종준 하나은행장·하영구 씨티은행장·리처드 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은행장, 이주형 수협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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