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중앙은행 국채거래 대행 '커스터디' 서비스도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한국은행의 금융 서비스가 강화된다. 연내에 뉴질랜드와 인도네시아를 국가간 현금 인출 대상국에 추가한다. 또 복제할 수 없는 매체에 금융정보를 담아 모바일 거래가 이뤄지게 하는 '금융 마이크로SD 표준' 기반 서비스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21일 한은이 발표한 '3월 지급결제보고서'를 보면, 현재 국제신용카드 회사를 거치지 않고 국가간 현금 인출을 할 수 있는 나라는 말레이시아·미국·필리핀·베트남·태국 등 5개국이다. 한은은 하반기 중 뉴질랜드·인도네시아도 서비스 대상국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가 확대된다는 건 국제신용카드 회사에 비싼 수수료를 물지 않고도 현금을 찾아 쓸 수 있는 나라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 중국, 호주와도 관련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 유출 사고를 막아줄 '금융 마이크로SD 표준' 상용화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복제가 불가능한 SD표준에는 공인인증서와 신용카드 등 다양한 금융정보가 담긴다. 한은은 2분기 중 은행·카드사의 어플리케이션과 SD표준을 연동하는 시연회를 연다.
한은은 아울러 하반기 중 외국 중앙은행과 국제기구에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국채를 구입한 중앙은행이나 국제기구를 대신해 보관·양도·세무를 대행해주는 일이다. 수수료는 상업은행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된다.
한은은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면 주요국의 양적완화 이후 국내로 밀려드는 해외 자금의 유출입 동향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중앙은행 간 국제 공조를 강화해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영국·독일의 중앙은행은 이미 자국에 투자하는 외국 중앙은행들을 상대로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은도 해당국 국채를 거래할 때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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