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SK텔레콤이 국내 중소기업들과 공동 개발한 스마트로봇 ‘알버트’가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SK텔레콤은 20일 유럽의 대표적인 로봇 유통회사인 로보폴리스 그룹과 스마트로봇 알버트의 수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노로보 전시회는 프랑스 리옹에서 개최 중인 유럽 최대의 서비스로봇 전시회다.
SK텔레콤과 로봇벤처회사인 로보메이션이 공동개발한 ‘알버트’는 스마트폰을 두뇌(CPU)로 활용한 교육용 로봇이다.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기반 학습 로봇으로 국내외 전시회에서 호평받아 왔다.
MOU의 주요 내용에는 ▲로보폴리스 그룹의 유럽시장 내 ‘알버트’ 판매 및 유통 지원 ▲SK텔레콤의 해외 개발자들을 위한 앱 제작 기술 지원 ▲양사간 로봇 전용 컨텐츠 확대를 위한 현지화 작업 상호 협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계약 체결과정에서 SK텔레콤은 글로벌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협상력을 높이는 데 힘썼으며 정부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코트라에서 해외 수출 경쟁력이 있는 신규 로봇 7종을 선정해 이노로보 전시회에 출품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로보폴리스 그룹의 브루누보넬 회장은 프랑스 로봇협회 회장을 겸직하고 있으며 ‘비바 로볼루션’이란 로봇 관련 저서를 집필하는 등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로봇 전문가다. SK텔레콤은 금번 MOU를 통해 알버트 수출과 관련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루누보넬 회장은 “SK텔레콤의 ‘알버트’는 뛰어난 경제성과 확장가능성을 갖고 있는 뛰어난 학습용 로봇이다. 기존의 학습로봇들이 갖고 있는 구매장벽과 컨텐츠 제한성을 극복해 유럽 내에서도 충분히 시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외 사업자와의 MOU에 처음으로 참여한 로봇개발사 로보메이션의 김경진 사장은 “과거에는 로봇 제조기술은 있었지만 컨텐츠 확보가 어려워 제품 완성은 물론 해외 수출은 꿈도 못꿨다”면서 “SK텔레콤과 공동사업 추진으로 로봇 제조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박철순 SK텔레콤 컨버전스 사업본부장은 “스마트로봇 알버트나 스마트빔처럼 스마트폰을 활용한 주변기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로 현재 인도네시아·싱가포르에서도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중소기업이 가진 뛰어난 기술력에 SK텔레콤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알버트’는 스마트로봇용 학습 콘텐츠 개발에 관심이 높은 국내 컨텐츠 업체들이 최근 합류하면서 연말까지 300여개 이상의 로봇 전용 컨텐츠를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더할 계획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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