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력 높은 50대 여성 많아 갱년기 셀프케어 관련 제품 시장 커지고 있어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주부 김성희(56)씨는 최근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열이 나고 기분이 우울해지는 증상이 자주 나타났다. 김 씨는 "가끔 밤에 잠도 잘 오지 않아 하루를 꼴딱 새는 바람에 남편과 아이들 아침밥을 제대로 챙겨 주지 못 한 적도 있었다"며 "무기력한 내 모습에 내가 실증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김 씨는 지인들에게 갱년기 초기 증상일 수 있으니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고, 여행을 가는 등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갱년기 여성을 위한 제품들이 각광 받고 있다. 갱년기 우울증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데다 50대 여성들의 구매력이 높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갱년기 여성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은 지난해 1600억원 매출 규모를 달성했다. 2011년 676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뛴 수치다. 올해는 2000억원대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임흥렬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사무국장은 "최근 구매력을 구비한 5060 중년 여성층을 겨냥해 갱년기 방지 건강기능식품 출시가 부쩍 늘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갱년기 여성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면 여성호르몬 감소로 나타나는 갱년기 현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갱년기 여성을 위한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인정받은 소재를 원료로 써야 한다. 식약청의 허가를 받은 제품은 백수오, 석류·회화나무 열매 추출물이다.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이 주원료인 대상웰라이프의 '퍼스트레이디 에버플라본'은 지난 한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풀무원건강생활 '그린체 로젠빈수'도 지난해 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나경호 대상웰라이프 본부장은 "중년여성의 구매력이 성장하면서, 갱년기 셀프케어 관련 제품 시장도 커지고 있다"며 "백수오 등 특수원료가 들어간 제품과 항산화 작용 및 피부건강에 도움을 주는 클로렐라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갱년기 우울증을 타파하기 위한 스파 여행과 아로마 향초 등도 인기다.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향초, 허브차 등이 중년 여성 고객(40~50대) 구매 비중이 최근 한 달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중장년층을 위해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웰빙 스파' 시설이 갖춘 곳이 온천 여행으로 선호되고 있다"며 "갱년기를 지나 요실금 증상이 나타난 중년 여성을 위한 '요실금 팬티'도 인기리에 판매 중"이라고 언급했다. 요실금 팬티는 최근 한달 간 제품 판매량이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시중에서 구입이 부담스러운 고객들이 온라인몰을 통해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