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정년 앞두고 목원대 (구)신학관복원위원회 위원장 맡아 1000만원 기금 전달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우리나라 근대건축의 최고 권위자인 김정동(65) 목원대 건축학부 교수가 정년을 앞두고 목원대에 ‘구(舊) 신학관 복원’을 위해 1000만원을 내놨다.
김 교수는 19일 김원배 목원대 총장을 찾아 대학의 정통성을 되살리는 ‘(구)신학관 복원’을 위해 써달라며 대학발전기금을 전했다.
김 교수가 내놓은 1000만원은 지난해 11월 초 정부로부터 학술 및 연구분야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인 ‘2012년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부상으로 받은 상금이다.
또 본인의 65살 생일을 맞아 정년을 앞두고 자신이 몸담고 후학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도와준 학교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부인과 뜻을 같이 해 기탁했다.
오는 8월말 정년퇴임을 앞둔 김 교수는 옛 목동캠퍼스에 있던 (구)신학관을 복원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며 지금까지 꾸준히 자신의 열정을 쏟고 있다.
김 교수는 1998년 이전 때 목동캠퍼스의 (구)신학관이 철거될 때 앞으로의 복원을 염두에 두고 건물에 대한 정밀실측을 해 ‘신학관 복원설계보고서’를 썼다.
또 4만 여장에 이르는 적벽돌과 창틀, 물받이, 현판 등을 본인이 직접 수거해 보관해왔으며 김원배 총장이 취임 뒤 대학의 정통성 회복을 위한 뜻을 같이 해 신학관 복원이 결정됐다.
김 교수는 (구)신학관복원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복원에 애정을 쏟고 있다. 김 총장은 대대적인 모금운동을 펼쳐 18억2000여만원의 기금을 모았다. 신학관은 올해 8월말 복원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신학관 복원은 학교의 정통성을 되살리기 위한 꼭 필요한 운동”이라며 “그동안 나를 도와준 학교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신학관 복원운동에 자신의 재능기부와 더불어 귀한 건축기금까지 보내주신 고마운 분”이라며 “청춘을 바친 학교에서 정년을 앞두고 계시지만 구성원 모두가 존경하고 본받아 야 한다”고 말했다.
1948년 개성태생인 김 교수는 홍익대 건축학과를 졸업, 홍익대 대학원에서 공학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1994년 일본 동경대학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1980년부터 목원대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 교수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위원 ▲역사경관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공동대표 ▲문화재청 문화재관리위원회 근대문화재 분과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남아있는 역사, 사라지는 건축물(2000년)’ 등을 비롯해 각종 저서와 논문을 발표했다. 일제시대 일본으로 약탈된 경복궁 내 자선당을 동경에서 확인, 국내에 반환될 수 있게 하는 등 많이 공헌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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