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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고 뜯기는 삼성-애플···스마트폰 3등들의 '독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1초

삼성-애플 휴대폰 시장 이익 103% 가져가며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 견제 심해져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글로벌 스마트폰 3위 기업들의 '입'이 거칠어졌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향한 독설이 부쩍 늘었다. 고착화되는 양강구도의 판세를 흔들겠다는 속내다.


토스텐 헤인스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아이폰의 사용자환경(UI)은 존경받아 마땅하지만 이미 5년이나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스마트폰 산업에서는 혁신의 속도가 너무 빨라 이에 맞추지 못하면 너무나 빨리 (경쟁사에) 대체된다"고 말해 빠르게 변화하는 스마트폰 시장을 따라가기에는 혁신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공격도 만만치 않다. 제인슨 맥킨지 HTC 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갤럭시S4가 발표 행사가 끝나자마자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연극 장면 일부에서는 당황스러워 웃음을 터뜨렸다"며 "프리젠테이션을 보니 삼성이 혁신보다는 마케팅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고 느꼈다"고 비판했다. 통역, 번역 기능을 제공하는 갤럭시S4의 S트랜슬레이터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중국 화웨이도 가세했다. 리차드 유 화웨이 CEO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 "갤럭시S3에는 플라스틱 싸구려 제품이 사용된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애플에 대해서는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 사후 혁신이 부족해 더이상 기대할 것도 없다고 비꼬았다. 그는 "사람들은 애플, 삼성 제품을 최고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두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깨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애플이 공방을 주고받던 양상과는 사뭇 다르다. 이전에는 스티브 잡스가 "7인치 태블릿은 도착 즉시 사망할 것", "카피캣" 등의 발언을 통해 삼성전자를 겨냥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필 실러 애플 마케팅담당 수석부사장이 갤럭시S4 발표 직전 "갤럭시S4에 들어가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1년도 더 지난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후발 주자들의 입이 거칠어진 것을 두고 업계는 스마트폰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특허전과 판매 경쟁을 펼치며 시장을 독식하자 3위권 업체들이 본격적인 견제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공개 석상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비판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편 양사 위주의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견제감을 표출한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기관 캐너코드 제누이티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 2012년 전체 휴대폰 시장 이익의 10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해 휴대폰 시장 이익의 69%, 삼성전자는 34%를 차지했다. 다른 제조사의 영업 손실까지 합하면서 양사가 가져간 이익은 100%를 넘었다. HTC는 휴대폰 시장 이익의 1%를 차지했고, LG전자와 블랙베리는 0%, 모토로라와 소니모바일은 -1%, 노키아는 -2%를 가져갔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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