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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보유 현금 올해도 급증 예상..배당 논란 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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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올해 연말 기업 보유 현금 1조4500억$로 증가 예상
애플 비중 11%로 확대 예상..배당금 확대 논란 커질듯
블룸버그, 애플 분기 배당 56% 늘려 주당 4.14달러 예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사상 최대 수준인 미국 기업들의 보유 현금 규모가 올해에도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배당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라는 요구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연말 미 기업들의 보유 현금 규모가 1조4500억달러(약 1607조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대비 10%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한 애플의 현금 보유량은 올해 연말 17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무디스는 예상했다. 전체 미 기업 보유 현금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9.5%에서 올해 말 11%로 상승을 예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애플의 보유 현금 규모는 1371억달러다. 무디스는 애플이 현재 배당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경우 올해 보유 현금이 350억달러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이미 지난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데이비드 아인혼 회장이 주주들에게 돈을 풀라며 소송을 제기해 한 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최근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는 델 컴퓨터에 대해서도 최근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지분을 매집하며 배당을 확대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보유 현금이 급증하면서 최근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는 사례는 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현금 규모에 비해 배당 증가 규모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에서 배당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조만간 배당금 확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월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애플이 분기 배당금을 현재보다 56% 늘려 주당 4.14달러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애플이 지급하는 연간 배당금 규모도 157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현재 현금 보유 규모가 가장 많은 업종은 기술 업종이라며 보유 규모가 총 5560억달러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최근 3년간 늘어난 기업 현금의 60%는 기술 업종에서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술업종 다음으로는 헬스케어, 에너지, 소비재 업종 순으로 보유 현금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기업들이 해외에 둔 현금 규모가 지난해 20%나 증가해 8400억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유 현금이 많은 기업들은 애플 다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683억달러) 구글(481억달러) 화이자(469억달러) 시스코 시스템즈(464억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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