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직장인 10명 가운데 7명은 분노로 쓰린 속을 달래지 못하고 과도하게 억제해 생기는 '속병'에 시달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9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5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2.5%가 '직장생활 중 억울하고 답답함을 풀지 못해 생기는 속병을 앓고 있다'고 답했다.
속병을 앓으면서도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67.8%(복수응답)가 '어차피 원인이 해소되지 않아서'를 꼽았다. 이어 '직급 등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라서'(57.2%), '오히려 일이 커질 것 같아서'(33.1%), '참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24.2%), '이미지나 평판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23.9%), '다들 참고 다녀서'(19.6%), '인사고과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14.3%) 등의 순이었다.
직장인들을 억울하고 답답하게 만드는 상황으로는 '내 잘못이 아닌데 책임져야 할 때'(49.9%,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연봉 등 근무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때'(43%), '별 일 아닌 일로 괜한 트집 잡힐 때'(42.6%), '비합리적인 상황을 개선할 수 없을 때'(41.8%), '남의 업무를 떠맡게 될 때'(33.8%), '인격모독 발언을 들을 때'(33.5%), '업무와 무관한 일을 지시 받을 때'(32.2%) 등이 뒤따랐다.
속병이 날 만큼 억울하고 답답한 일을 '매일 수시로'(38.3%) 겪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유발 대상은 '상사'(70.7%)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로 인해 76.1%(복수응답)은 '퇴사를 생각하게 된다'고 답했다. 이 밖에 '협업에 대한 의욕이 떨어진다'(58.5%), '애사심이 떨어진다'(50.9%), '집중력이 떨어진다'(47.2%), '일을 적당히 처리하는 요령이 생긴다'(34.5%), '동료들을 속으로 무시하게 된다'(20.1%) 등이 있었다.
또 97.3%는 속병이 '만성 피로감'(59.1%, 복수응답), '소화불량'(56.1%), '두통'(47.1%), '우울증'(40.5%), '수면장애'(32.7%) 등 다른 질병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