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올해 채용시장은 전반적으로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도 대기업이 채용 시장을 이끌어가겠고 경기 불황의 타격을 받아 업종별로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구직자들은 좁디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비교적 채용이 활발한 기업군과 업종을 철저히 파악해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 취업포털 사람인과 함께 '2013년 기업 및 업종별 채용 전망'을 알아본다.
◆대기업 위주로 채용 시장 이끌어= 경기 불황 탓에 채용 시장도 경직됐지만 다소 안정적인 대기업이 채용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국내 주요 그룹사의 채용 전망을 보면, 삼성그룹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만6000여명 수준을 채용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보다 2.7% 늘어난 7700여명, LG그룹은 1만5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아직 규모를 확정하지 않은 그룹사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늘리는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반면 중소기업의 채용 전망은 어둡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수 중소기업의 56.1%가 채용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보다 채용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비율이 30.1%로 '늘릴 것'(19.5%)이라는 기업 보다 많았다.
그렇다고 대기업 취업이 더 유리하다고 볼 순 없다. 대기업 쏠림현상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서다. 반대로 중견급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한데도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들 기업이 중소-중견-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전략을 국정목표로 삼았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채용규모 가장 커=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업종별로 채용 규모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전기·전자 분야는 채용 규모가 가장 크고 축소폭이 적어 가장 안정적인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결과를 보면 전기·전자 분야의 채용 규모는 9000여명으로 석유·화학(4000여명), 자동차 부품(5000여명) 등 다른 업종을 크게 웃돈다.
기계·철강·조선 업종도 채용 규모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조선업은 신규 선박 수주량 감소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해양플랜트 산업이 성장, 대형 조선소들이 인력을 충원하며 채용을 견인할 전망이다. 자동차 업종도 현대자동차그룹을 필두로 고용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섬유·제지, 식음료, 석유·화학 등의 업종에서도 채용 규모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반대로 금융권은 불황의 여파로 기업마다 조직개편 등으로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어 채용 규모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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