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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長된 뒤 가장 잘한 일은 고졸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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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500명 앞에 선 이순우 우리은행장..열정의 그들 덕에 은행 강해져

"行長된 뒤 가장 잘한 일은 고졸채용" 13일 이순우 행장이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특성화고 대상 채용설명회에서 취업상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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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13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특성화고 대상 채용설명회 현장. 500여명의 참석자로 발 디딜 틈이 없는 행사장에서 유난히 밝게 웃고 있는 이가 눈에 띄었다. 고등학생들의 열띤 질문에 답하고 있는 이순우 행장이다.

이 행장의 고졸 행원들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고졸 행원들에 대해 얘기할 때 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최근 경기침체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다시 불거지는 민영화 이슈 등 고민할 일이 많은 상황에서도 "고졸 행원들 덕에 요즘 웃는다"고 말할 정도다. 이날도 대전 지역을 방문해 중소기업의 금융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일정이 있었지만 시간을 내 채용설명회에 참석해 학생들과 직접 얘기를 나눴다.


이 행장은 "2011년 고졸 행원을 본격적으로 뽑을 때 주위에서 많이 걱정했지만 지금은 행장을 하면서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고객들에게도 고졸 행원들 덕에 웃음과 활력을 찾는다는 얘기를 자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고졸 행원을 뽑기 시작했다. 채 2년이 안 된 상황에서 고졸 행원 채용의 성과를 수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 행장도 다른 것 보다 조직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젊고 열정으로 뭉친 고졸 행원들이 딱딱할 수 있는 은행 영업 현장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앳된 얼굴의 고등학생들이 어느새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다. 또 그 모습에는 은행의 역할에 대한 이 행장의 고민도 반영돼 있다. 그는 "고졸 행원을 채용하면서 결국 사람에서 시작하는 금융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며 "착한 고졸 행원을 뽑는 것이 착한 은행이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은행 취업을 희망하는 고등학생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은행 업무를 하면 다양한 고객들은 만나는데 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찾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고졸 행원들이 고객들을 위해서 많이 웃는다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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