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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대박난 'KT 올아이피송' 숨은 이야기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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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훈주 KT 상무 지휘…생소한 통신용어 '노래'와 '이야기'로 풀어내
악동뮤지션과 마주 앉아 반나절 만에 올아이피송 뚝딱 완성
고객인지도 90% 달해…2년간 700억 들여야 거둘 수 있는 효과
경쟁자는 싸이…"세상의 모든 재미와 싸워서 이길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만들어야"


700억 대박난 'KT 올아이피송' 숨은 이야기 들어보니… ▲신훈주 KT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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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정겹게' 생긴 남매가 KT에 700억원을 벌어줬다. 웬만한 연예인보다 인기가 높은 '악동뮤지션'이다.

악동뮤지션이 부른 '올아이피(ALL-IP)송'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방송 전파를 탄지 2개월만이다.


덕분에 KT의 소비자 인지도도 90%(KT 자체 조사)로 치솟았다. 2년 간 700억원을 들여야 얻을 수 있는 효과다. 올아이피 광고는 이 돈의 10분의1도 안 들었다.

악동뮤지션이 스타가 되면서 KT의 마케팅도 합격점을 받았다. 숨은 주역은 신훈주 상무(마케팅본부·IMC담당)다.


신훈주 상무는 18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올아이피 광고를 기획하던 작년 말이 인생 최대의 위기였다"고 회상했다. 광고계의 미다스의 손이라 이름난 그에게도 올아이피는 어려운 과제였다. 생소한 통신 용어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게 관건이었다. 전작인 빠름빠름 광고가 유례없는 히트작이었단 것도 부담이었다. 새 캠페인을 고안할 때마다 반신욕을 한다는 신 상무는 한달 넘게 손발이 퉁퉁 부르틀 때까지 욕조 안에서 꿈쩍도 안했다.


올아이피는 KT가 지향하는 통신기술의 미래다. 스마트폰, TV, 인터넷, 집전화 등 소비자가 쓰는 모든 기기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융복합 시대를 뜻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경쟁사가 LTE 상품 광고에 몰두할 때, 신 상무는 올아이피를 KT의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신 상무는 "유무선 모두 경쟁력을 가진 KT에게 어울리는 전략"이라며 "KT가 그리는 세상을 광고로 보여주는 것 자체가 경쟁사와 다른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빠름빠름처럼 중독성 있는 노래가 필요했다. 거기에 올아이피가 어떤 혜택을 주는지 명확하게 전달하려면 가사에 내용을 담아 읖조리게 해야했다. 케이팝스타2 열혈 시청자였던 신상무의 머릿속에 '매력있어'를 부른 악동 뮤지션이 언뜻 스쳤다. 신선한 인물인데다 전달력 있는 음색까지 제격이었다. 당장 대행사를 통해 연락했다.


올아이피송은 신상무와 악동뮤지션이 책상을 마주보고 앉아 반나절만에 뚝딱 만들어낸 노래다. 싱어송라이터인 악동뮤지션은 기타 하나만 들고와 하얀 백지에 자신만의 기호로 곡을 써내려갔다. 신 상무의 휴대폰 속에는 그 때 악동뮤지션이 올아이피송을 만들며 허밍을 하던 게 녹음돼 있다. 신 상무는 "악동뮤지션은 타고난 천재"라고 말했다. 올아이피를 입에 착 달라붙게 만들려고 올라잇을 앞에 붙인 건 그의 아이디어다.


700억 대박난 'KT 올아이피송' 숨은 이야기 들어보니… ▲악동뮤지션이 출연한 KT 올아이피송 광고 장면


신 상무의 감대로 올아이피송은 빠름빠름송보다 더 대박이 났다. 지난 1월 23일 TV 광고 첫 선을 보인 올아이피 캠페인은 유투브에서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올아이피 동영상 조회수가 광고 영상으로는 이례적으로 조회수 360만회를 넘겼다. 케이팝스타2에 출연 중인 라쿤보이즈, 이천원, YOUU 등을 더 섭외해 올아이피송 배틀도 진행중이다. 배틀 이벤트에 참여한 네티즌은 약 90만명, All IP송 다운로드 및 플레이한 소비자수도 6만명을 넘겼다.


올아이피 캠페인은 KT 대리점과 판매점과 같은 현장에서도 반응이 좋다. 고객들에게 상품을 소개하는데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LTE뭉치면올레송, 데이터쉐어링송, 스마트홈폰HD송 등 각 편 마다 KT 상품을 이야기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TV광고만 잘되면 뭐하나, 판매할 때 도움이 안된다"던 점주들도 요즘엔 "광고에서 나오는 그 상품"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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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상무의 마케팅 지론은 "세상의 모든 재미와 싸워서 이길수 있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는 다른 통신사 광고를 한번도 경쟁자로 여겨본 적이 없다고 했다. 대신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나올 때 위기감을 느꼈다. "싸이보다 더 재미있는 KT의 메시지를 만들어 고객의 머릿속에 던져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98년 한솔PCS에 입사해 원샷 018,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캠페인을 만들고 2001년 다니던 회사가 KTF와 합병된 이후 Have a good time 캠페인을 제작했다. KT와 통합된 이후에는 SHOW, 올레 쿡, LTE 워프 등을 히트시켰다. 신 상무는 말단사원부터 시작해 '별'을 단 최연소(42살) KT 임원이다.




심나영 기자 sn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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