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난해 국내 기업규모별로 수출규모를 따졌을 때 중소기업이 유일하게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1026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1.1% 늘었다. 이에 반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각각 1.9%, 1.8% 줄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아세안 등 한국의 3대 자유무역협정(FTA) 시장에 대한 수출도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실적이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수출이 4% 늘어난 반면 대기업은 2.1%에 그쳤다. 한국의 2대 교역국인 아세안 역시 중소기업이 9.4% 증가한데 비해 대기업은 이에 못 미치는 7.0%에 그쳤다.
EU는 중소기업이 3.3% 줄어든데 비해 대기업이 12.9% 줄어 유로존 위기로 인한 수출 감소세가 대기업에 더 집중됐음을 보여줬다. 연구원은 "FTA가 중소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수출품목·시장 다변화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었다. 1개 품목, 1개 국가에만 수출하는 업체가 전체의 44%, 55%에 달했다. 수출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수출 10만달러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글로벌 강소기업 비중은 2.3%에 불과했다. 국내 제조업체의 전체 수나 생산액에 비해 중소업체가 차지하는 역할 역시 경쟁국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기업별 특성에 따른 세밀한 맞춤형 수출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주요 교역국과 신흥시장에 대한 FTA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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