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 3.0%에서 2.75%로 조정된 뒤 5개월째 같은 수준이다.
시장에선 박근혜 정부 출범 뒤 처음 열리는 금통위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해왔다.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새 정부의 경기부양 움직임에 발맞춰 금리를 소폭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엇갈리는 전망 속에서 금통위는 금리를 내릴만큼 경제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결론냈다. 대내외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일부 지표가 개선돼 경기회복의 조짐이 보인다고 의견을 모았다.
요사이 미국과 중국 경제는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대폭 개선됐고, 하루 전 발표된 소매판매 지표도 예상보다 좋았다. 미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자동삭감 조치 시퀘스터가 발동됐지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진 않았다. 중국의 상황도 나쁘지 않다.
국내에선 고용증가세가 둔화되고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가 다소 부진하지만, 금통위는 이런 흐름이 예상했던 상반기 그래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봤다.
기준금리 동결에 따라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채권 시장은 당분간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전인 13일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전망 속에 18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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