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피겨여왕' 김연아가 4년 만의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정상 도전을 앞두고 무난한 조 추첨 결과를 받아들었다.
김연아는 1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 추첨에서 14번을 뽑았다.
이로써 김연아는 35명 출전 선수 가운데 3조 3번째로 경기에 나선다.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은 하위 17명, 상위 18명으로 나눈 뒤 이를 다시 5명-6명-6명-6명-6명-6명의 6조로 세분화한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한 마지막 조에 편성됐던 김연아는 20개월의 공백으로 세계랭킹이 크게 낮아졌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35명 가운데 24위에 불과해 연기 순서는 앞당겨질 수밖에 없었다.
다소 낯선 조 편성이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다. 중간 조에 속해 일찌감치 연기를 펼쳐야 하는 부담을 덜어냈다. 특히 아사다 마오(일본)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사다는 33번을 뽑아 가장 마지막 조인 6조 4번째로 연기를 펼친다. '디펜딩챔피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는 아사다 바로 뒤인 34번에 자리했다.
김연아는 조 추첨을 마친 뒤 "쇼트프로그램은 앞선 조에서 연기를 하고 싶었다. 3조에서 세 번째 순서라면 적당한 것 같다"며 "1그룹이면 새벽부터 경기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쟁쟁한 라이벌과의 경쟁에 대한 긴장도 늦추지 않았다. 김연아는 "톱랭커들보다 먼저 경기에 나서는 것이 심사에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확실하게 심판진의 기억에 남도록 연기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연아는 대회 공식 일정에 따라 15일 오전 1시47분 쇼트프로그램 연기에 나설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