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코스닥지수가 4년여 만에 마의 고지인 550선을 재탈환하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중소기업 정부를 표방하고 있어 정책 수혜 기대감이 커진데다 외국인과 기관들의 코스닥을 향한 애정도 지속된 덕분이다. 그 사이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1조 클럽 가입사가 3배 가량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23포인트(0.22%) 상승한 554.8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9년 5월21일 559.15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3년 10개월만의 최고치다. 지수 상승을 이끈 주역은 외국인과 기관으로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각각 6444억원, 410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지수대는 비슷해졌지만 4년여 전 550선을 돌파했을 당시에 비해 현재 코스닥 상장사들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다. 시가총액 1조 클럽 가입사가 2배 증가했고 시총 상위종목 트렌드 역시 변화했다. 소비재주는 3년 전이나 지금이나 꾸준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전날 기준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 코스닥 상장사는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CJ오쇼핑, 서울반도체, CJ E&M, 동서, SK브로드밴드, GS홈쇼핑, 다음, 씨젠, 에스에프에이 등 13개다. 지난 6일 코스닥 시총이 사상 처음으로 120조원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한 덕에 시총 1조 클럽 가입사도 4년여 전보다 3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09년 5월21일 시총 1조 클럽은 셀트리온, 태웅,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메가스터디 등 5곳에 불과했었다.
시총 상위주들은 트렌드 따라 변화했다. 2009년 5월21일에는 풍력 대표주인 태웅이 시가총액 2위를 기록하고 시총 상위 20개 종목 안에 현진소재, 소디프신소재(현 OCI머티리얼즈)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많았다. 그러나 전날에는 파라다이스, CJ E&M, 에스엠, 위메이드 등 놀자주 비중이 높았다.
4년 여간 꾸준히 한 자리를 지킨 것은 소비재 위주의 경기방어주였다. SK브로드밴드와 동서, 다음, CJ오쇼핑, 차바이오앤 등은 2009년 5월21일과 전날 모두 시총 상위 20종목 안에 포함돼 굳건함을 보여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국 등 경기 회복세 속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소비재 관련주들이 증시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경기방어주들은 환율 변동성이나 외부 악재 등에 타격을 받지 않아 꾸준히 좋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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