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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줄이기 열풍에 무첨가 제품 '붙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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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과자 합성물 빼기 바람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절대 왕정이 통치하던 시절 유럽에서는 전쟁을 치르기 전 소금을 준비했다. 식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대구와 청어를 상하지 않게 보관하려면 소금에 절여야 했기 때문이다. 또 병사들이 다쳤을 때에도 소금물로 치료했고, 월급을 소금으로 주기도 했을 정도로 소금은 부의 상징이자 국가 권력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소금은 건강을 해치는 독으로 인식되고 있다. 40%의 나트륨과 60%의 염소로 구성된 소금은 필수 미네랄인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이 포함돼 인체의 신진대사를 돕지만 지나칠 경우 심장질환과 고혈압, 뇌졸중 등을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러한 위험을 줄이고자 성인의 하루 나트륨 권장량을 2g 미만으로 낮췄다. 우리 정부도 국민들의 나트륨 섭취량이 세계 최고 수준(하루 평균 4.789g)에 달하자 '적게 넣고 적게 먹자'는 슬로건으로 나트륨 줄이기 범 국민운동을 펼치고 있다. 부의 상징이었던 소금이 애물단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소금시장 물량은 지난 2010년 총 4만5119톤에서 2011년 일본 원전 사태로 구매가 폭등하며 5만8924톤으로 증가했으나 정부의 건강한 식생활 문화 확산으로 지난해 5만1281톤으로 줄어들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0년 이후 나트륨 등의 성분을 낮추는 '저첨가' 열풍이 최근에는 첨가물을 아예 넣지 않은 '무첨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천연 그대로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무첨가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자 관련 제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에 무첨가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관련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선보인 무첨가 햄인 '더(THE) 건강한 햄'은 출시 28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냉장햄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로 3년도 채 안돼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그 의미가 크다. 기존 제품보다 가격은 비싸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0년 5월에 처음으로 선보인 더 건강한 햄은 출시 6개월 만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고, 지난해 매출은 7배 이상 성장한 700억을 돌파했다. 올해는 연매출 1000억원대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더 건강한 햄은 5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합성아질산나트륨, 합성착향료, 합성보존료, 에리쏘르빈산나트륨, 전분 등 5가지 식품첨가물을 뺀 신개념 햄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어묵시장에서도 무첨가 제품을 앞세워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1년 5월 어묵시장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부산어묵 카테고리 내 합성보존료, 산화방지제 등 5가지 식품첨가물을 무첨가 하면서도 부산어묵 맛은 그대로 살린 '안심부산어묵'을 출시했다. 수년간의 R&D를 통해 뺄 것은 빼고 맛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제조 노하우를 개발한 것이다. 그 결과 어묵 시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첫 달 매출이 4억원을 넘으며 빠른 매출 상승세를 보였고, 지난해 1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했다. 올해 역시 공격적인 영업ㆍ마케팅활동을 통해 연매출 200억원대까지 성장시킬 계획이다.


유아들을 위한 무첨가 과자도 큰 인기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9월 100% 유기농 쌀과 야채, 과일로만 맛을 낸 무첨가 유아 영양간식 '맘마밀 요미요미 유기농 쌀과자' 6종을 선보였다. 자극적인 맛에 민감한 유아들을 위해 소금과 설탕을 전혀 첨가하지 않았고, 밀가루가 아닌 100% 국내산 유기농 쌀을 원료를 사용해 기름에 튀기거나 굽지 않았다. 특히 철분과 칼슘, 식이섬유 등을 함유해 주식만으로 부족할 수 있는 영양성분을 보충해 유아들의 성장 발달 단계에 맞춰 설계했다는 점에서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첨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아용 과자를 구매하는 성인들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외에도 풀무원이 판매중인 '자연은 맛있다' 라면도 소비자 입맛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면발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고온에서 단시간 건조시킨 생라면을 사용하고 수프에도 7가지 화학적 합성 첨가물 대신 자연재료들을 사용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선보인 자연은 맛있다 꽃게짬뽕은 출시 한 달 만에 풀무원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대형마트 라면 판매 10위 안에 들어갔다. 또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판매된 신제품 라면 순위 4위까지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이어 5개월 만에 누적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지난 1월 기준 150억원 매출 성과를 보이며 라면업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신제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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