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시승행사 개최…디젤라인업 전면에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ㆍ기아자동차가 수입 디젤 승용차와 비교시승 행사를 개최하는 등 수입 디젤차와 정면 충돌한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9일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엑센트, i30, i40 디젤 차량을 폭스바겐 골프, 파사트 등 수입 디젤차량과 직접 비교해볼 수 있는 시승행사를 진행한다.
현대차의 비교시승행사가 디젤차량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이날부터 내달 28일까지 전국 9개 수입차 비교시승센터에서도 자사 주요 차종과 수입차 대표 차종 간 비교 시승행사를 실시한다. 그간 가솔린 차량 중심으로만 비교 시승이 이뤄졌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i30 디젤라인업이 추가 됐다.
수입차 업계가 연비 등을 내세운 디젤 라인업을 강화하자 현대ㆍ기아차가 맞대응 차원에서 디젤차량 비교시승 행사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젤차의 기술력이 수입차 대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인 셈이다.
현대ㆍ기아차의 경영진은 최근 디젤 승용차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임원진들에게 연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디젤 라인업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올 들어 현대차가 엑센트 2013을 선보이며 디젤 트림을 기존 3개에서 7개로 늘린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왔다.
권문식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최근 제네바 모터쇼에서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수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디젤 라인업의 강화를 위해 시장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아반떼 디젤, 기아차는 K3 디젤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차의 디젤 라인업은 스포츠유틸리티(SUV) 차종을 포함해 엑센트, i30, i40 등이다. 기아차는 SUV 차종과 쏘울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국산 디젤 승용차(SUV 제외)는 2만9629대로 1만1000대선이었던 전년 대비 2~3배 성장했다. 또 지난달 국내 수입차 중 디젤의 판매 비중은 60%를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폭스바겐이 7세대 골프를 국내에 출시키로 하는 등 디젤, 소형차 트렌드에 편승한 수입차의 공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ㆍ기아차 역시 내수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디젤라인업을 강화 중"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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